“도대체 왜 이런 일이… 살아 있는 사람은 없는 건가요?”
29일 오후 5시께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끝자락. 기체의 꼬리 부분만 검게 그을린 채 잔해 사이에 처참히 남아 있었다.
좌석 일부는 폭발과 충격으로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고, 활주로 외벽을 넘어선 샛길에는 가방, 신발, 책 등 승객들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천 조각들이 잔해와 함께 어지럽게 흩어져 폭발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활주로와 기체 주변에서는 소방대원들과 군인들이 잔해를 하나씩 걷어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대형 크레인은 거대한 금속 파편을 들어 올리며 기체 내부를 확인하고 있었고, 방호복과 헬멧을 착용한 구조대원들은 탄 냄새와 먼지 속에서 생존자의 흔적을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
손전등을 비추며 잔해 구석구석을 확인하던 대원들의 눈빛에는 단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잔해를 들어 올리고 손으로 더듬으며 진행되는 수습 작업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더뎠다. 대부분은 심각하게 훼손돼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활주로 입구 근처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었고, 경찰이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구조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구급차들이 줄지어 대기하며 희생자와 부상자를 신속히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잔해 속에서 시신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되면, 방호복을 입은 구조대원들이 조심스럽게 잔해물을 정리한 뒤 들것에 시신을 올렸다. 이동 중에는 한 대원이 앞에서 길을 확보하며 구급차로 향했고, 들것 위는 남색 천으로 덮여 있었다.
구급차에 대기하던 의료진은 들것을 받아 차량 안으로 옮겼고, 곧바로 병원으로 출발했다. 더러는 운구 작업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구조대원들은 긴장과 슬픔이 깃든 표정으로 다시 잔해 속으로 돌아가 다음 작업을 이어갔다.
구조 현장을 멀찍이서 바라보던 한 시민은 “여기에 주변 누군가의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 제발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 있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삼켰다.
한편, 관할 지자체인 전라남도와 무안군은 현장 통제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공무원을 파견, 유가족 지원과 사고 수습에 나섰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