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상왕' 자처하는 머스크 '스티브 배넌'과 정면 충돌, 왜

'트럼프의 상왕' 자처하는 머스크 '스티브 배넌'과 정면 충돌, 왜

여성경제신문 2024-12-29 15:19: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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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만난 스티브 배넌(오른쪽)과 함께한 엘론 머스크(왼쪽) /게티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 이민 비자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다. 특히 트럼프 1기 당시 H-1B 비자 발급 제한 시도가 연방법원에 의해 좌초된 사례가 다시 주목되며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29일,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H1-B 비자 정책을 지지하면서 반(反) 이민 정서를 가진 트럼프 지지층과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 정부효율부 수장인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미국 기술 산업의 성장을 이끈 건 H1-B 비자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스티브 배넌 등을 지칭해 "경멸스러운 바보들은 공화당에서 축출돼야 한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번 논란은 백악관 인공지능(AI) 수석 정책 고문으로 임명된 스리람 크리슈난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이민자에 대한 영주권 쿼터 폐지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크리슈난의 발언은 반이민 정서를 가진 트럼프 지지층의 강한 반발을 불렀고, 머스크는 크리슈난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머스크뿐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또 다른 주요 인사들도 힘을 보탰다.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COO와 비벡 라마스와미는 "미국이 재능 있는 외국인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이민 정책은 세계적인 인재를 놓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얀 르쿤 메타 수석과학자는 "미국에서 STEM 박사 학위를 받은 외국인들이 미국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왔다"며 머스크의 주장을 지지했다. 르쿤 역시 H1-B 비자를 통해 미국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와 관련해 28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H1-B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며 머스크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의 반발은 거세다. 이들은 머스크를 "트럼프 진영에 침투한 트로이 목마"로 지칭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H1-B 비자 확대를 "미국인 일자리를 외국인에게 넘기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일부 MAGA 인플루언서들은 "머스크의 친(親)이민 견해를 비판했다가 소셜미디어에서 제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H1-B는 결국 미국인 청년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며 숙련된 미국인 노동자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실리콘밸리와 MAGA 지지층의 갈등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양측의 충돌은 트럼프 2기 권력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카토 연구소 한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이번 선거의 일등공신 머스크가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며 '트럼프 상왕'으로 자리 잡으려는 시도가 과연 성공할지, 아니면 MAGA 지지층의 반발에 트럼프가 전통적 지지층과의 연대를 선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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