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국인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최연소 데뷔를 이뤄낸 김지수가 내친 김에 선발 출장도 노린다.
김지수가 1년 반 기다림 끝에 마침내 PL에 데뷔했다. 지난 28일(한국시간) 브렌트퍼드와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경기에서 후반 33분 부상당한 센터백 벤 미를 대신해 교체로 출장했다. 김지수는 추가시간 포함 15분 남짓한 시간 동안 네이선 콜린스와 호흡을 맞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PL 팀에 직행해 몸을 만들며 기다려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 김지수는 성남FC에서 고등학교 시절 데뷔해 나이답지 않은 침착성과 완성된 피지컬로 대형 센터백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팀 K리그 올스타에 선발돼 토트넘홋스퍼를 상대하기도 했으며, 2023 U20 월드컵에서는 최석현과 든든하게 후방을 지키며 한국이 두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2023-2024시즌 시작 전 브렌트퍼드로 이적해 한국인 최연소 PL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록도 썼다.
지난 1년 동안은 담금질하는 기간이었다. 브렌트퍼드에 입성하기는 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PL에 데뷔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팀에서는 지속적으로 김지수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벤치에도 종종 앉혔지만 출장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은 달랐다. 브렌트퍼드 1군에 데뷔하며 김지수를 팀이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드러났다. 지난 9월 2024-20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에서 잉글랜드 리그1(3부) 소속 레이튼오리엔트를 만났을 때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퍼드 감독은 김지수를 후반 32분 교체 출장시켰다. 상대가 1명 퇴장당한 상황이긴 했어도 김지수는 남은 시간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김지수는 10월 A매치 이후 1군 벤치에 앉지 못하다가 최근 다시 벤치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센터백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브라이턴전 교체 출장으로 한국인으로는 15번째 PL 데뷔이자 최연소 데뷔를 이뤄냈다. 프랭크 감독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프랭크 감독은 김지수에 대해 “PL 데뷔전을 치른 김지수와 하콘 발디마르손의 플레이를 즐겼다. 두 선수 모두 침착함을 보여줬고 매우 만족스러웠다”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다음 경기에는 선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현지에서도 김지수 선발에 대한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9일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025년 1월 2일 아스널과 경기에서 김지수가 콜린스와 선발로 나설 거라 예측했다.
현재 브렌트퍼드에 센터백 부상자가 너무 많은 탓이다. 벤 미, 에단 피녹, 세프 판덴베르흐, 크리스토퍼 아예르 등 중앙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물론 벤 미나 판덴베르흐는 상황에 따라 출장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만약 결장할 경우 팀 내 즉시전력감은 콜린스만 남게 된다. 그렇다면 유망주 중 가장 앞서있는 김지수가 선발로 나서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브렌트퍼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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