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37-800은 보잉사가 1990년대 중반부터 생산한 중형 단거리 항공기다. 전 세계적으로 약 7000대 이상 생산돼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공기 중 하나다. B737-800은 항속거리가 약 5400km에 이른다. 주로 6시간 이하의 단거리 노선에 투입된다.
189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보잉 737-800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서도 선호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항공이 38대, 티웨이항공이 25대, 진에어가 19대, 이스타항공이 6대, 대한항공이 2대를 운용 중이다. 2020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으나, 많은 항공사가 여전히 사용 중이다. 항공사들은 점진적으로 보잉 737 맥스 8이나 A321neo 같은 최신 기종으로 교체하고 있다.
B737-800은 안정적인 성능으로 평가받지만, 기체 노후화와 유지보수 문제로 인해 사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2년 중국 동방항공 소속의 B737-800이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인근 산에 추락한 바 있다. 당시 항공기는 고도 8000m에서 급강하했다.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총 132명이 사망했다. 기체 손상이 원인으로 거론됐고, 이후 동방항공은 해당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올해에도 여러 사고가 발생했다. 4월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B737-800 여객기는 상공 3000m에서 엔진 커버가 떨어져 날개 플랩에 부딪혔다. 여객기는 덴버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5월 튀르키예 가지파샤 공항에선 착륙 중 바퀴가 터지며 승객 190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위험에 처했으나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또한 3월에는 알래스카항공 소속 여객기가 객실 내 연기로 인해 포틀랜드 공항으로 회항한 바 있다.
이번 무안공항 사고는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가 작동되지 않은 상태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여객기는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2216편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로 29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중상자가 발생했으며, 소방당국은 부상자 2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가 이어지는 만큼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 이후 공항공사는 인근 진입을 통제했으나 탑승객 가족들이 공항 내로 진입을 시도하며 혼란이 발생했다. 대통령실은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구조와 수습에 나섰으며, 국토교통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피해 규모와 원인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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