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망] 천장 뚫린 환율, 1500원까지 갈까

[2025 전망] 천장 뚫린 환율, 1500원까지 갈까

직썰 2024-12-29 09:00:00 신고

3줄요약
수출경기 악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내년도 경제 전망이 어둡습니다. 경제·산업계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비상계엄 후폭풍의 여진으로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썰> 은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 내년 경제·산업계를 둘러싼 이슈와 전망을 분야별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27일 10시 경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모습 [KB국민은행]
27일 10시 경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모습 [KB국민은행]

[직썰 / 최소라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초 1500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7일 원달러 환율은 11시20분께 1485.60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이 올해 고점으로 전망한 1450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환율이 1480원을 넘은 것은 지난 글로벌 경제 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1488.0원) 15년9개월 만이다.

환율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 새벽 1446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엔 143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며 환율이 급등했다. 계엄 사태 이후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 수단을 총동원해 환율 방어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천장을 뚫는 환율을 상승세를 제어하지 못했다.

대내외 불안정성에 내년도 환율 전망치를 올리고 있으며, 상반기 최대 1500원 까지 다가갔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소 안정화되는 ‘상고하저’의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 상반기, 강달러 지속 전망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미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원화가치의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도 원·달러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다음달 환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긴축 선호)’적 금리인하 기조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연준의 매파적 금리인하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해 달러 강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경기침체 우려에 내년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원화가치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직전 환율 시작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2025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1500원대 환율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보다 일찍 1500원에 다가서겠지만 국내 정치 리스크 해소를 전제로 환율 상단 제한을 예측했다.

전 연구원은 “내년 환율의 경로는 상고하저의 움직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원화의 대내외 취약성과 미국 예외주의 지속, 무역분쟁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시점은 다소 지연될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정치 불확실성...원화 가치 하락 부추겨

정치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원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해 연말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코로나19 이후 최악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4.5p 하락한 87.0으로,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9월(83.0) 이후 가장 낮았다.

내수 부진도 원달러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국 12월 소비심리가 88.4p로 전월보다 12.3p 하락했다. 

내년도 경기둔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2025년과 2026년 경제성장률을 1%대로 예상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당장 환율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바라보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리스크 완화가 선제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역으로 탄핵정국 불확실성이 확산된다면 예상보다 조기에 1500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앞줄 왼쪽부터)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 금융당국 “한국 대외 건전성 양호”

정치적 불안정성이 해소되면 환율이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1300원대로의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의 대외 건전성을 양호한 수준으로 보고 있는 금융당국은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고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외환시장 대응은 충분하다는 것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내놓은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금융·외환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으나 양호한 금융기관 복원력과 강건한 대외지급능력 등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1분기(3846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한 3780억 달러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11월 말 기준 4153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금융망 참가기관의 결제유동성 확보 수준을 나타내는 ‘일중당좌대출한도 최대소진율’ 및 ‘자금이체지시 대기비율’은 3분기 각각 21.4%, 4.8%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환율 상승 영향과 관련해 “환율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오를지는) 말할 수 없지만, 아직은 대외지급 능력이나 대외순금융자산 규모를 볼 때 금융기관 건전성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면서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 등 외환수급 개선 방안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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