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 세계에서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한 기업이 118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는 19일,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이 같은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AI 산업의 성장과 전력 수요 확대는 특히 일본과 미국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일본 후지쿠라 전선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2023년 말 대비 5.5배 상승하며 일본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젠쉰-후이성 워크스테이션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가총액 50억 달러 이상 기업 3063개 중 2023년 말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한 기업은 12월 16일 기준 118개에 달했다. 이는 2023년 105개, 2022년 27개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24년에도 반도체와 IT 기술을 포함한 '전기기술'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 해당 분야의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한 기업은 25개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엔비디아(2.7배)와 브로드컴(2.2배) 같은 AI 반도체 선도 기업 외에도, 전력업체와 주변 산업 관련 기업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전력업체 타란에너지는 3.3배, 원전 사업을 전개하는 레치다는 3.8배,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기술을 개발 중인 누스카일전력은 6.6배까지 주가가 뛰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와 차세대 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미국 기업은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주도했다. 전체 118개 기업 중 54개(46%)가 미국 기업으로, S&P500지수는 2024년 들어 57차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음성 AI를 개발하는 사운드하운드 AI는 9.3배, AI 기반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애플로빈은 8.6배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애플로빈의 2024년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한 4억3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다이어트 약 관련 기업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바이킹 치료사는 2.5배, 저가 다이어트 약물을 공급하는 기타의료회사는 3.5배까지 주가가 올랐다.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한 약물 시장의 잠재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방산 기업도 미일 방위비 증액과 글로벌 긴장 고조로 인해 주목받았다. 일본의 IHI는 2.7배, 미쓰비시중공업은 2.5배 상승했다.
엔터테인먼트와 애니메이션 산업도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산리갈매기사는 문화 브랜드 헬로키티의 해외 라이선스 사업 호조로 주가가 2.1배 상승했다. 2024년에는 사상 최고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은 AI, 에너지, 그리고 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며 글로벌 경제의 주요 흐름을 반영한 해로 평가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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