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치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총괄 셰프 다니엘레 첸나로는 최근 푸른 꽃게를 활용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꽃게살을 갈아 생선 모양으로 튀기고 해조류 우린 물을 첨가한 감자 퓌레에 올려, 생선알과 해초 튀김을 곁들인 요리다.
첸나로 셰프는 "사람들이 외래종인 푸른 꽃게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워 해 더 친숙한 생선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른 꽃게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풍미가 부족하고 단조로웠지만, 지금은 더 간이 배고 풍부해졌다"고 전했다.
첸나로 셰프 외에도 이탈리아 전역의 레스토랑에서는 푸른 꽃게를 이용한 요리법을 개발하고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현지의 한 요리사는 매체에 "1년 전부터 레스토랑에서 푸른 꽃게를 활용하는 일이 잦아졌다"며 "이제 사람들은 수산업자에게서 직접 푸른 꽃게를 사다가 집에서 요리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처럼 푸른 꽃게를 이용한 요리법 개발을 통해 푸른 꽃게 소비가 늘어난 데는 해당 개체가 조개나 홍합,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을 찢거나 먹어 치우면서 해산물 가격이 급등했다는 경제적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게 요리를 취급하지 않고, 조개나 홍합 등 어패류를 이용한 요리를 고급 식사로 분류해 어패류를 이용한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 역시 월등히 높다. 그러나 어패류를 주식으로 삼는 푸른 꽃게의 개체 수가 급증하자 전통 어업도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에 현지에서 푸른 꽃게를 먹어서 없애는 방법이 등장한 것이다.
매체가 제시한 한 농업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푸른 꽃게로 인한 이탈리아 어업의 피해 규모는 1억유로(약 15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이탈리아는 조개와 홍합 양식장에 푸른 꽃게가 끊고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강한 그물을 도입하거나, 진흙을 파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저에 합성수지 시트를 까는 등 푸른 꽃게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또 정부 차원에서 푸른 꽃게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하고 1000만 유로(약 15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는 한국이나 미국, 스리랑카 등으로 푸른 꽃게 수출에 나섰지만 개체수 감소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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