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죽음은 때론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올해, 그간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많은 스타들이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온 원로배우들부터 노래로 우리를 즐겁게 한 아티스트들, 그리고 한창인 나이에 안타까운 비보를 전한 이들도 있었다. 음악으로 연기로 코미디로, 우리를 울고 웃겼던 그들을 추억하며 마지막 안녕을 고한다.
◆ 故 송재림·박보람→오요안나…너무 빨리 떠난 청춘들
청춘 스타들의 죽음은 유독 안타깝게 다가온다. 지난 4월에는 가수 박보람(30)의 비보가 전해졌다. 서른밖에 되지 않은 그녀의 죽음은 충격이었다. 지인들과의 모임 중 술을 마시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1시간여 만에 숨졌다. 고 박보람은 간병변과 지방간 등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국과수 부검 결과 사인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추정됐다.
11월에는 배우 송재림(39)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과 몇 주 전까지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활발히 활동한 송재림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국내외 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현장에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내년 1월에는 고인의 유작인 영화 '폭락'이 개봉을 확정하면서 故 송재림의 마지막 모습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달에는 배우 박민재와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비보가 이어졌다. 이달 초, 드라마 '내일', '작은 아씨들', '고려 거란 전쟁' 등에 출연한 배우 박민재(32)가 중국 여행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평소 지병이 없던 고인은 타지에서 죽음을 맞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기상캐스터 오요안나(28)의 죽음은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9월 SNS에 얼굴 부상 사실을 전했던 그가 결국 사망한 것. 기상캐스터뿐 아니라 피트니스 인플루언서로서 활발한 20대를 보내고 있던 그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팬텀싱어2' 출신 조민웅은 향년 37세를 일기로 하늘의 별이 됐고, 드라마 '쩐의 전쟁'에 출연한 배우 김병선(37)과 3년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중태에 빠졌던 악동클럽 출신 이태근(41)은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 현철·방실이·'학전' 김민기…가요계 비보에 추모 물결
2024년은 가요계 비보로 시작했다. 1월 록 밴드 사계 출신의 정선연(51)이 지병으로, 2월엔 방실이(61)가 뇌경색 투병 중 타계했다.
가수 현철(강상수), 키퍼스 리더 강정락 등 가요계 대부들도 세상을 떠났다. 지난 7월에는 트로트 4대 천왕 현철이 82세 나이로 작고했다. '사랑은 나비인가봐',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사랑의 이름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현철은 지난 2018년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하다 2020년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현철은 생전 TV CHOSUN '미스쓰리랑'을 통해 후배들에게 손편지를 남겼다. 고인은 "후배들이여! 이 현철이는 행복합니다.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며 후배들에게 애정을 전했다.
8월에는 그룹 키퍼스의 리더이자 가수 마커스강의 부친 강정락(79)이 별세했다. 몇 년 전, 그가 폐렴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결국 올해 79세 나이로 사망했다. 전처인 가수 우연이는 이혼 후에도 투병 중인 강정락을 지원, 장례식에서도 빈소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극단 '학전'을 이끈 민중가수 김민기(73)도 올해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 7월 21일 위암 투병 중 병세가 악화돼 별세한 것. 서울대학고 회화과 출신인 김민기는 가수로 활동하며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 명곡을 작곡했다. 이 노래들이 1987년 민주 항쟁 당시 저항곡으로 사랑받으면서 민중가수로 거듭났다. 특히 소극장 '학전'을 이끌며 대학로 문화의 상징이 된 그였기에 학전 출신 배우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조승우뿐만 아니라 대중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 원로배우들부터 '더글로리' 박지아까지, 우리 곁을 떠난 스타
올 한해에는 배우들의 별세 소식이 잦았다. 특히 한국영화계를 이끈 원로배우들이 잇따라 우리 곁을 떠났다. 2월에는 원로배우이자 '한국의 그레고리 펙'이라 불리던 배우 남궁원(홍경일, 90)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3월에는 성우 출신 배우 남일우(85)와 'TV 손자병법'의 오현경(88)이, 5월엔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 불리던 배우 겸 가수 남석훈(85)과 한국연극계의 산증인이자 극단 산울림 대표 임영웅(89)이 영면에 들었다.
단풍이 지던 9월에는 시리즈 '더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엄마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박지아가 사망했다. 박지아는 뇌경색으로 투병하다 향년 52세 나이로 별세했다.
10월에는 '야인시대', '서울 1945' 등에서 이승만 대통령 역으로 활약한 권성덕(84)이 식도암 투병 끝 사망했고, 출연작만 500편에 달하는 '한국영화계의 소금' 원로배우 전숙(전갑례, 98)도 떠났다.
같은 달 전해진 김수미(75)의 부고는 많은 이를 충격에 빠뜨렸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방송, 영화, 뮤지컬, 홈쇼핑 등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고인은 고혈당 쇼크로 운명했다. 故 김수미의 발인식은 며느리 서효림을 비롯해 그간 끈끈한 정을 이어온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이 통곡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마저 먹먹하게 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故 김수미가 1983년부터 2024년까지 쓴 일기가 담긴 '나는 탄원하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출간됐다.
◆ 장두석·성용, 대중에 웃음 준 이들도 하늘의 별로
'부채도사', '시커먼스' 등의 개그 코너로 큰 사랑을 받은 개그맨 장두석은 지난 7월 하늘의 별이 됐다. 고인은 지병인 신장 질환을 앓다 병세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66세.
지난달에는 유튜브 채널 '쓰리콤보'에서 웃음을 줬던 개그맨 성용(35)이 사망했다. 불과 사망 열흘 전까지 영상을 올리며 건강한 근황을 보여줬던 바, '쓰리콤보' 측은 "성용을 사랑하시는 모든 구독자분들 용이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기도해 주시고, 마지막으로 용이에 대한 지나친 억측들은 삼가 주시기 바란다"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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