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태윤 기자] 트럼프 2기 출범에 대부분의 산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정유업계는 오히려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HD현대오일뱅크가 있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내년 트럼프 정부 집권으로 국내 정유업계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기후위기는 사기다'라며 1기 집권 당시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한 바 있다. 이번 2기 집권에도 탈퇴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는 '보호주의무역'과 '전통산업'을 강조했던 만큼 원유 증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의 '친석유' 정책으로 원유 증산에 들어가면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낮아지는 유가에 초기에는 적자를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제마진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가 2025년 석유·항공유 정제 모두를 잡으며 상승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HD현대오일뱅크는 최고 수준의 '고도화율'로 중질유에서 경질유를 효율적으로 짜내는 기술이 있어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HD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바이오 부문에서도 수익성을 높여 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 대만에 각각 바이오 항공유·선박유를 수출하며 아시아의 대표 친환경 정유기업으로써 입지를 보여줬다. 이로써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로 일본에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출을 성공해 국내 정유업계의 친환경 바이오 부문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일본에서의 정유 수출길이 열린다면 현재 유리한 설비 형태를 갖추고 있는 국내 정유업계가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과거 일본의 정제시설은 약 20개로 '분산'형이었다. 한국의 '집중형'과는 달리 공장이 해안지역 곳곳에 분포돼 있어 제품라인 확충이나 변경이 유기적이지 못하다.
일본은 당시 일본정유업계의 불황과 정제시설 위치 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M&A합병으로 에네오스·이데미츠·코스모에너지 3강 체제로 만들었지만 규모나 시설이 노후돼 사실상 업계의 성장이 멈춘 것이다. HD현대오일뱅크도 이런 점들을 고려해 일본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보여진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향후 (미국이)친석유 정책을 펼치면 석유 제품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정유업계 특성상 향후 추이를 지속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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