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커피 영토전쟁…전국구 스벅·메가 vs 지역구 블루샥·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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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커피 영토전쟁…전국구 스벅·메가 vs 지역구 블루샥·벌크

르데스크 2024-12-27 18:07: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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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 걸러 카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서울에 본사를 두고 전국에 매장을 보유한 이른바 '전국 브랜드'와 지역에 본사를 두고 지역 내 매장 비중이 월등한 이른바 '지역 브랜드' 간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및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서울·수도권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브랜드가 다수 존재했으며 지역 내 분포한 매장 숫자 역시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

 

서울·수도권 점령한 스타벅스·메가커피, 영남·호남에선 '지역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

 

한국은 전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2020년 기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67잔으로 상당수가 하루에 한 잔 이상을 마시는 셈이다. 한국인의 유별난 커피 사랑 덕에 국내 커피 시장은 끊임없이 커지고 있다. 수백 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부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저가커피 브랜드, 지역 민심을 사로잡은 지역 브랜드 등 국내 커피전문점 숫자만 10만개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각 지역에서는 전국 브랜드와 지역 브랜드 간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국 브랜드의 경우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매장 숫자를 늘려가고 있는 반면 지역 브랜드는 유대감과 동질감을 앞세워 지역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현재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경우 지난 3월 서울·수도권에 위치한 매장 수는 무려 1145곳에 달했다. 전체 매장 중 서울·수도권 비중은 60%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다른 전국 브랜드 역시 대부분의 매장이 서울·수도권에 쏠려 있었다. 각 브랜드 별 서울·수도권 매장 수(전체 매장 중 차지하는 비율)는 ▲투썸플레이스 869곳(53%) ▲이디야커피 1506곳(53.3%) ▲빽다방 763곳(53%) ▲메가커피 1804곳(66%) 등이었다.

 

그러나 지방의 사정은 달랐다. 전국 브랜드 매장이 존재하긴 했지만 그 보다는 해당 지역에 본사를 둔 지역 브랜드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례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우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한 브랜드는 컴포즈커피였다. 매장수는 무려 550곳에 달했다. 컴포즈커피는 2014년 부산에서 론칭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비슷한 예로 부산에서 처음 론칭한 또 다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더벤티, 블루샥 등도 부산·울산·경남 지역 매장 수가 각각 219곳, 149곳 등에 달했다.


해당 지역 내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수(249곳)와 맞먹는 규모다. 이 밖에 서울에 본사를 둔 다른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부산·울산·경남 지역 매장 수는 ▲투썸플레이스 186곳 ▲이디야커피 382곳 ▲빽다방 86곳 ▲메가커피 174곳 등에 불과했다. 대부분 더벤티에 비해 매장 수가 턱없이 적었으며 그나마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이디야커피의 경우도 컴포즈커피에는 크게 못 미쳤다.

 

▲ 서울시 광화문역 인근의 커피 프랜차이즈 전경. ⓒ르데스크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의 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지역 브랜드가 유독 많은 편이었다. 대표적으로 핸즈커피, 커피명가, 몬스터커피, 모리커피 등이 있었는데 대구·경북 지역에 위치한 이들 브랜드의 매장 수는 각각 50곳, 40곳, 75곳, 35곳 등이었다. 이들 브랜드가 보유한 전체 매장의 90% 이상은 전부 대구·경북에 몰려 있었다.

 

반면 서울에 본사를 둔 커피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대구·경북 지역 매장 수는 ▲스타벅스 149곳 ▲투썸플레이스 165곳 ▲이디야커피 235곳 ▲빽다방 105곳 ▲메가커피 96곳 등이었다. 절대적인 매장 수는 이들 브랜드가 많았지만 전체 매장 대비 비율은 지역 브랜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스타벅스만 보더라도 전체 매장 수 대비 대구·경북 지역 매장 수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2015년 광주에서 처음 간판을 달고 등장한 지역 브랜드 '벌크커피'가 유독 강세를 보였다. 전국 220개 매장 중 광주·전남 지역 매장만 152곳에 달했다. 반대로 전국 브랜드의 광주·전남 지역 매장 수는 ▲스타벅스 95곳 ▲투썸플레이스 96곳 ▲이디야커피 162곳 ▲빽다방 78곳 ▲메가커피 203곳 등에 불과했다. 메가커피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 모두 벌크커피 보다 매장 수가 적은 셈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국 각 지역별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의 차이는 해당 지역 소비 특성과 지역 간 소득수준을 알려주는 하나의 지표로 이용될 수 있다"며 "경기도의 경우 인구 수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서울에 비해 소득수준이 낮기 때문에 저가 커피 브랜드가 많이 입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로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편이다"며 "지역 사회 기여를 통해 지역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높이는 것이 성공의 장기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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