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지난 9월 자사주 공개매수 등으로 분리경영의 신호탄을 쏜 가운데, 급식업체 아워홈 경영권 인수가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를 김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의 관심도 모아진다.
27일 투자은행(IB)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무리, 내년 초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목표는 아워홈 지분 100%이지만, 현재 거론되는 인수 대상은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의 지분율 38.56%와 구미현 아워홈 회장이 보유한 19.28% 합한 57.84%이다.
해당 지분만 인수하더라도 경영권 확보는 가능하다. 아워홈의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인수 자금은 8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금 조달에서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이 지원할 전망이다.
<뉴스락> 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에 ▲아워홈 인수 진척 현황 ▲인수 대상 지분 ▲자금 조달 계획 ▲향후 사업 확장 등에 관해 질의했으나, 관계자는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뉴스락>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아워홈 경영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새 먹거리로 낙점한 '푸드테크' 사업 확장에 힘이 실리며, 분리경영 체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 부사장이 올해부터 한화갤러리아를 중심으로 장내매수와 공개매수 등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고,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푸드테크' 등이 확장되며 유통부문의 그룹 내 입지가 무거워지면 경영분리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구도는 김승연 회장의 1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화학과 방산 사업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사업을, 김 부사장은 유통 사업으로 경영을 분리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경영분리 과정에서 김 부사장이 맡고 있는 부문의 규모는 두 형보다 비교적 작은 편이다. 이에 따라 아워홈 인수는 김 부사장에게 필요한 사업 외연 확장의 숙제를 일부 해결해줄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된다.
올해 4월부터 분할·흡수합병을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연회‧식음사업부문을 품고 있는 한화푸드테크는 지난달 단체급식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식자재 유통·단체급식(FC) 부문을 매각했는데, 아워홈을 인수하면 4년여만에 재진출하게 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푸드테크 급식사업본부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신설했다"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단체급식 사업을 운영해 본 전문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 걸림돌은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 여부로 추려지고 있다. 아워홈의 정관에는 대주주 가운데 한 명이 지분매각을 시도할 경우 다른 형제·자매가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올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연합의 공세에 밀려 경영권을 잃었지만, 여전히 지분 20.67%를 보유하고 있다. 구자학 아워홈 선대회장의 차녀인 구명진씨도 19.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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