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4년을 고대하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올해 말 마침표를 찍었다.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에 8000억원의 잔금을 지급하고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 아시아나항공과의 신주인수거래를 종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2일부로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양 사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내년 통합 LCC로의 합병이 확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래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흡수되는 방식이며, 통합 LCC 명칭은 ‘진에어’가 유력하다.
이 같은 소식에 기타 LCC들도 앞으로 재편될 LCC 판도에 대비할 채비를 하는 모양새다. 특히 LCC 매출 1, 2위를 다투던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통계에 따르면 기단 숫자가 제주공항이 41대로, 티웨이항공 38대로 양 사가 가장 많지만, 진에어 보유 30대에 에어부산(22대)과 에어서울(6대)을 합치면 진에어가 가장 많은 기단을 가진 LCC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인수합병 준비로 덩치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주목받는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6월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항공산업의 구조 변화와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다. 그 시점을 알 순 없으나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인수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M&A 계획이나 진행상황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M&A 기회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M&A에 대한 관심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항공업계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추후 이스타항공에 대한 다시 한번 인수 추진 가능성도 충분하다.
티웨이항공은 잇단 대형기 도입으로 시드니 등 유럽 장거리 노선과 화물 수송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현재 △A330-300 4대 △A330-200 5대 보유로 9대의 대형기를 포함해 총 38대의 항공기를 운영, 동북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대양주, 유럽노선까지 폭넓은 노선을 운영 중이다.
또 내년 상반기 중으로 B777-300ER 2대와 A330-200 1대, A330-300 1대를 추가 도입해 2025년 하계 스케줄부터 유럽 4개 노선(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증편 스케줄 투입과 2025년 신규취항 예정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캐나다 밴쿠버 노선 운영으로 사업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6월 대명소노그룹이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 14.9%를 인수했고, 이후 추가 지분을 매입해 현재 총 26.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 및 티웨이홀딩스의 지분율 29.74%와의 격차가 3%p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향후 양 사를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합병이 성사될 시 양 사 모두 대한항공 대체 항공사로, 장거리 운항이 가능해 이에 따른 수익이 극대화할 것으로 보여 국내 항공업계서 우위를 점할 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에어프레미아는 지분구조에 대해 “AP홀딩스 우호지분 46.0%, JC파트너스 우호지분 22.0%, 기타주주 32.0%로 구성돼 있다”고 지난 10월 공식 공개하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지분율이 허위로 보도된 사항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최대주주인 AP홀딩스는 “경영권 매각 관련 논의는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 저비용항공사 출범이 구체화 될 전망이며,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입에 나서 업계서 우위를 점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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