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80원 돌파… '금융위기 경고음' 1500원 눈앞

원/달러 환율 1480원 돌파… '금융위기 경고음' 1500원 눈앞

머니S 2024-12-27 11:09: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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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강달러와 국내 정치불안에 원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졌고 1달러를 바꿀 때 내야 하는 현금은 1500원으로 올라섰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1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1.30원(0.77%) 오른 1480.50원에 거래됐다. 이날 하나은행 고시 기준 현금으로 1달러를 바꾸기 위해선 1500.20원을 내야 한다.

장중 고가 기준 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1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주간 거래를 1464.8원에 마친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한때 1470원을 기록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한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보류하며 탄핵 국면 장기화가 불가피해지자 환율이 급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국회에 한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한 권한대행은 "나라가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전념하되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 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권한대행의 결정이니까 우리는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엄호했다. 반면 민주당은 "권한대행이 아니라 내란대행임을 인정한 담화"라고 맹비난했다.

당초 9명에서 현재 3명이 공석인 재판관 '6인 체제'로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진행할 경우 6명 만장일치가 아니면 탄핵은 무산된다.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대로 치솟자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글로벌 미 달러 강세를 부추기며 원화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순매도 움직임이 지속되며 달러 유출 압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취임 직전 환율의 시작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2025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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