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로 대한민국 일주하면 택시비는 얼마?' 실제로 해봤더니... (영상)

핀트는 다르지만 8년 전 개봉했던 천만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사판 같은 그림에 누리꾼들이 감응했다.

최근 구독자 73만여명의 유튜브 채널 '고재영'에 '택시비 얼마 나올까'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고재영은 일정 기간 특이한 주제의 챌린지를 진행하는 행동파 유튜버다.

유튜버는 택시로 대한민국을 한 바퀴 둘러보는 미친(?) 콘텐츠를 기획하고 다짜고짜 서울역에 당도했다. 서울역을 출발해 전남 해남 땅끝마을을 찍고 부산 해운대를 거쳐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로 갔다가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원대한 계획이었다.

이하 '택시비 얼마 나올까'. /유튜브 채널 '고재영'

문제는 이걸 오케이(OK)할 택시 기사님이 있을까 하는 것. 처음부터 전국 일주하자고 하면 손사래칠까봐 첫 목적지인 "해남!!"만 흥정해봤다.

2번 까이고 3번째 시도 만에 간신히 할아버지 기사님을 구한 유튜버는 슬쩍 본론인 전국 일주 계획을 꺼냈다. "비용이 꽤 나올 텐데"라며 걱정하는 기사님을 유튜버는 "전혀 상관없다"고 안심시켰다.

그렇게 동행을 시작한 유튜버와 기사님은 스몰토크를 교환하며 땅끝마을까지 400km 여정을 시작했다. 74세인 기사님은 은퇴 후 너무 무료해서 6년 전부터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고 소개했다.

유튜브 채널 '고재영'

어쩐지 설레 보이는 기사님 "나…이런 경험 처음이여"…유튜버 "저도 처음입니다"

유튜버 "저는 먹튀 안 하니까 걱정 마십쇼"…기사님 "얘기 들어보면 딱 안다. 먹튀할 사람인지 아닌지"

유튜버가 휴게소 들러 요깃거리 사서 돌아오니 기사님 따님이 전국 일주 소식을 듣고 깜놀해서 통화 중이다.

기사님은 유튜버에게 "이런 일이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다. 우리가 만난 건 필연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장 7시간 넘게 달려 땅끝마을 도착. 여기까지 택시비는 45만원.

땅끝전망대에서 기념 촬영한 두 사람. / 유튜브 채널 '고재영'

땅끝마을에서도 가장 끝인 땅끝전망대에 오른 두 사람은 노을 지는 남해를 등지고 기념사진 찰칵.

땅끝마을서 저녁 식사. / 유튜브 채널 '고재영'

저녁 먹으러 식당에 가서 삼치회와 삼치구이를 마음껏 흡입해 줬다.

맛저하고 부산으로 다시 고고~~ 4시간 정도를 달려 자정 무렵 부산 해운대에 도착.

해운대에 도착. / 유튜브 채널 '고재영'

역시 기념사진 찍은 후 바다 앞 숙소에서 뻗었다. 이날 이동 거리만 700km, 택시비는 84만3200원을 가리켰다.

이튿날 부산 유람하고 느긋이 북진하다 오션뷰가 끝내주는 망양휴게소에서 기념사진 찍고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강원 고성 가는 길 망양휴게소에서 찰칵. / 유튜브 채널 '고재영'

부산 출발 6시간 만인 오후 5시 20분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도착했지만 아뿔싸 문이 닫힌 후였다. 마감 시간이 30분 전인 오후 4시 50분인 것을 몰랐다.

통일전망대는 보지 못한 채 고성에서 3시간 달려 서울역 도착하니 오후 9시.

이틀간 주행 거리1550km. 세계 일주한 것보다 기분이 더 좋다는 기사님은 "영원히 추억에 남을 거예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총택시비 140만원. 숙박비에 주유비까지 도맡았던 유튜버가 팁 60만원을 얹어 200만원을 채우겠다고 고집부렸다. 사양하는 기사님께 20만원가량 팁을 단말기에 긁고 정산 완료.

이제 헤어질 시간.

"긴 거리 저랑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꾸벅하는 유튜버에게 기사님은 "(당신은) 죽을 때까지 못 잊을 사람이야"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