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47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이후 15년 9개월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467.5원에 출발했으나 빠르게 상승 폭을 키웠다. 오전 9시20분 1470원까지 치솟으며 올해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주간 거래를 1464.8원에 마친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한때 1470원을 기록했다. 한덕수 대행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한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보류하며 탄핵 국면 장기화가 불가피해지자 환율이 급등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은 나라가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전념하되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 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하자 여당은 "권한대행의 결정이니까 우리는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엄호했다. 반면 민주당은 "권한대행이 아니라 내란 대행임을 인정한 담화"라고 맹비난했다. 당초 9명에서 현재 3명이 공석인 재판관 '6인 체제'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진행할 경우 6명 만장일치가 아니면 탄핵은 무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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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주식시장서 매도세… 외신 "한국 정치 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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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2% 내린 2419.46원으로 장을 시작해 오전 9시 10분 2417.67에서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4억원과 134억원 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외신들은 한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가운데 한국 정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AP통신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발의 소식을 전하며 "한 권한대행에 대한 잠재적인 탄핵소추는 고위급 외교를 중단시키고 금융 시장을 뒤흔든 정치 마비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의 의결정족수를 놓고 한국 내에서 이견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는 법적인 모호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 또한 한 권한대행이 탄핵소추 되면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이어받게 되지만 탄핵소추 의결정족수에 대해서는 한국 내 법학자 간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전했다. 민주당의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해 "계엄령으로 촉발된 (한국의) 헌법적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백악관에 복귀해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 국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보호무역 정책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를 더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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