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1456.4원 대비 8.4원 오른 1464.8원에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56.4원 대비 1.2원 내린 1455.2원에 출발했으나 오전 10시20분 1465.5원으로 올라서며 올해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을 끌어 올린 것은 한 권한대행의 대국민담화다. 전날 한 권한대행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여야가 합의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며 사실상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27일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의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은 야당이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하겠다고 압박하는 데 대해 "제2의 외환 위기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 이후 한덕수 대행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엊그저께 한 권한대행 탄핵 얘기가 나오면서 1450원, 1460원을 뚫고 있다"며 "(탄핵이) 구체화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거의 1500원도 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의원은 또한 "그렇게 될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에 있고 말도 안 되는 탄핵은 거둬들여야 한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이라도 정신을 차렸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외환시장에선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정치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치적 불안에 원화에 대한 투자심리(투심)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추가 탄핵 이슈와 국정협의체 출범 등 여전히 정치권 잡음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며 "환율도 1450원 이하로 내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달러 강세가 심화하며 아시아 주요 통화 약세와 함께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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