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법인(JV) 설립에 나선다. 합작법인명은 '그랜드오푸스홀딩'으로, 내년 법인 설립 시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된다.
신세계그룹은 26일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 생태계 구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을 개선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마트도 공시를 통해 합작법인 설립 시 자회사 아폴로코리아(G마켓 모기업)가 G마켓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해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지분 50%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50%는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측에서 출자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사는 합작법인의 기업가치를 약 6조원으로 내다보고, 3년 내 IPO를 조건으로 걸었다고 전해진다. IPO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엔 알리바바 측이 이마트가 보유한 G마켓 지분을 인수키로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계약으로 ▲G마켓 셀러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고도화된 IT 기술 이용 ▲K-이커머스 시장 투자 확대 전망 등을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또 소비자 선택권과 쇼핑 경험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021년 역대 최대 규모 M&A를 통해 G마켓을 3조44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G마켓이 계속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이마트의 재무부담은 가중됐다. 정 회장은 올해 6월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G마켓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알리바바와의 파트너십 구축으로 국내 셀러의 전 세계 진출 교두보가 마련됨과 동시에 K-상품의 판로 개척 및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 G마켓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 혁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알리바바그룹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으로, 이중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지난 1년간 알리바바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사업 그룹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알리바바그룹의 성장성을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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