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 주역이었지만, 그 후유증으로 선수경력이 통째로 뒤엉켜버린 사뮈엘 움티티가 31세 젊은 나이에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는 움티티가 은퇴를 고려하고 있으며 마음이 정리된다면 곧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잦은 부상이다.
움티티는 한때 세계 최고를 바라볼 정도로 촉망받는 수비수였다. 왼발잡이라는 큰 장점을 타고난 데다 힘, 스피드, 점프력, 공 다루는 기술 등 현대 센터백에게 필요한 능력을 고루 겸비하고 있었다. 프랑스 강호 올랭피크리옹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다 23세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2시즌 동안 준수한 활약을 한 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 주전으로서 우승에 일조했다. 수비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4강 벨기에전에서 선제결승골을 넣어 우승 주역이 됐다.
하지만 전성기는 월드컵까지였다. 월드컵을 위해 당시만 해도 뛸만했던 수준의 부상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만 받으며 버텼던 것이 문제였다. 움티티는 2018-2019시즌부터 시즌을 절반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부상이 잦은 선수가 됐다. 이를 통해 기량은 하락했고, 대체 선수가 영입됐다. 2021-2022시즌은 별 부상이 없을 때도 뛰지 못했다. 당시 연봉절감이 절실했던 바르셀로나는 장기계약이 남아 있는 움티티를 처리하기 어려워지자 계약기간을 늘리는 대신 연봉을 줄이는 ‘가늘고 긴 계약’을 통해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전력 외 선수인데 오히려 계약기간이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이탈리아 레체로 임대된 움티티는 2022-2023시즌 비교적 건강하게 뛰면서 경기력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이를 눈여겨 본 모국의 릴이 움티티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며 기대를 걸었다. 그런데 움티티의 몸 상태는 전보다 더욱 나빠졌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번 시즌까지 제대로 뛴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세계적인 센터백 재능이었던 움티티는 부상을 제때 치료하지 못한 게 화근이 되어 결국 이른 은퇴를 앞두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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