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리스트 케이윌(K.will)이 2024년 크리스마스 공연을 성료했다.
케이윌은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된 2024 케이윌 앙코르 콘서트 ‘올 더 웨이 : 크리스마스 에디션’(All The Way : Christmas Edition)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앞서 진행된 소극장 콘서트 ‘올 더 웨이’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추가 개최됐다. 2009년 케이윌이 첫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돼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2회 차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한 만큼, 이날 공연장 안팎은 케이윌을 보러 온 ‘형나잇’(공식 팬클럽명)들과 빨간색, 초록색 옷을 맞춰 입고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러 온 남녀노소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들뜬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케이윌은 ‘말할게’와 ‘러브 블러썸(Love Blossom)’으로 공연의 막을 올렸다. 데뷔 17주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폭풍 가창력으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달군 케이윌. 그는 빨간 망토를 두른 밴드 세션, 코러스와 어우러지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자아냈다.
케이윌은 현장을 찾은 관객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특유의 센스 있는 입담에 관객들의 웃음꽃이 만발했고, 케이윌이 물을 마실 때마다 격한 환호성을 지르는 ‘형나잇’의 독특한 팬 문화가 모두를 폭소케 만들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은 케이윌은 ‘나와 달리 (Prod. 뮤지)’, ‘선물 (Feat. 은지원)’, ‘식탁 (Prod. 다비 & 헤이즈)’, ‘추억이 울려 (Memories Ringing)’ 등 ‘숨은 명곡’으로 불리는 수록곡 무대를 펼치며 콘서트 열기를 더욱 달궜다. 거침없는 라이브와 노련한 무대 매너가 폭발적인 호응을 이끈 가운데, 케이윌은 최근 발매한 일곱 번째 미니 앨범 ‘올 더 웨이’의 타이틀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부터 ‘이러지마 제발’, ‘왼쪽 가슴’ 등 대표 곡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공연 중반부에는 특별 게스트들이 등장해 무대를 더욱 빛냈다. 24일에는 가수 소유가, 25일에는 린이 출격해 고품격 라이브를 펼쳤고, 예상치 못한 깜짝 게스트에 관객들은 커다란 환호로 화답했다.
게스트 무대가 끝난 뒤 갈색 벨벳 정장을 입고 나타난 케이윌은 ‘크리스마스 에디션’이라는 콘서트 부제목에 걸맞게 크리스마스 버전 인트로로 편곡된 ‘레이 백’을 선보이며 2부의 막을 열었다. “루돌프 같이 입어봤다. 코는 원래 빨간 편이라”라며 다시 한번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인 케이윌은 이후 ‘니가 필요해’, ‘눈물이 뚝뚝’,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등 감성 가득한 무대부터 ‘가슴이 뛴다’, ‘초콜릿’, ‘오늘부터 1일 (Day1)’, ‘나가면 고생이야’ 등 로맨틱한 무대까지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케이윌은 ‘1초에 한방울’과 ‘부른다’로 콘서트의 엔딩을 채색했다. 케이윌이 무대를 마치고 내려가자 관객들은 다 함께 앙코르를 외쳤고, 잠시 뒤 다시 등장한 케이윌은 ‘말해! 뭐해?’와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를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말해! 뭐해?’에서는 직접 객석 1층 곳곳을 누비며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더 가까이서 소통했다.
이번 콘서트는 약 160분 동안 진행됐다. 당초 예정된 120분을 훌쩍 넘긴 시간이다. 케이윌은 올 라이브 밴드 위 범접할 수 없는 가창력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명품 보컬리스트’다운 면모를 입증했고, 중간중간 위트 넘치는 입담으로 유쾌함까지 선사하며 ‘웰메이드 공연’을 탄생시켰다. 이에 팬들을 비롯한 남녀노소 전 세대의 관객들은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기보다 두 눈과 두 귀로 콘서트를 제대로 즐기며 케이윌과 함께 행복한 크리스마스 추억을 남겼다.
공연을 마친 케이윌은 소속사를 통해 “2009년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곳에서 2024년의 끝을 맞이하니 감회가 남다르다. 15년이 흘렀음에도 이 공연장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오랜 기간 꾸준한 응원을 보내주신 ‘형나잇’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고, 이번에도 저를 보러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앨범 발매부터 뮤지컬, 콘서트, 유튜브 활동까지, 정말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낸 것 같은데, 내년에는 더 젊어지고, 더 건강하고, 더 멋있게 노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케이윌은 2025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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