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거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파업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정부 대응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26일 공개한 가운데 경남 노동계와 진보당에서 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녹음 파일은 한화오션이 명씨의 대우조선 파업 개입 의혹에 대해 부인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며 "사측이 앞서 명씨에 단순 설명회와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힌 것을 넘어서 파업 진압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의혹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경남경찰청은 명씨 파업 개입에 대해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측 관계자들을 불러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내고 "하청 노동자 파업 투쟁에 대한 비선 개입 실체가 확인됐다"며 "수사기관은 명씨의 현장 방문은 누구 지시와 협조로 이뤄졌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파업 당시 명씨가 "조선소고 뭐고 내용을 잘 몰라서 (대우조선해양) 이용호 부사장한테 보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했지"라며 "대통령하고 사모한테 강경진압하라고 다 보고했어"라고 말한다.
또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한 거(보고서를 써준 것)니까 믿고는 있지만, 대통령하고 사모님한테 이야기한 게 있어서 가서 눈으로 보기라도 해야 나중에 물어보면 할 말이라도 있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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