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트럼프에 이어 인도 정부에도 '러브콜' 받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에 이어 인도 정부에게도 조선업 협력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인도 쉬리 티케이 라마찬드란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차관은 지난달 29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이달 2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3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잇달아 찾았다. 방문단은 이들 업체에 인도 조선업 육성을 위한 투자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에는 마두 나이르 인도 코친조선소 최고경영자(CEO), 비네쉬 쿠마르 티아기 인도 SCI 회장 등이 동행했다. 앞서 이들은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 조선소와 츠네이시 조선소 등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찬드란 차관을 비롯한 방문단은 한국 ‘빅3’ 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직접 살펴본 후 인도 현지 조선소 설립, 기술 이전 등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전 세계 5위권 조선업 국가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현재 1500척가량인 선대를 향후 250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인데 인도 현지 조선소는 현재 28곳에 불과해 건조 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 일본 등 조선 강국의 업체들과 손을 잡아 현지 조선소 건립 등 투자를 이끌겠다는 것이 인도 정부의 목적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한국 조선업계에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실제 올해 2월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 사령관도 두 업체를 순차적으로 찾았다.

미국 정치권에서 최근 쇠락한 자국 조선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해 조선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을 발의한 것도 한국 조선업에 호재로 해석되고 있다. 해당 법안은 미국 내 선박 건조를 장려하고 조선업 기반을 강화하며, 중국 선박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해양 안보 중요성이 높아지며 글로벌 조선업 1위인 한국 조선소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며 “향후 한국 조선소의 선박 수주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