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한화오션에 노동권 보장과 연내 단체 교섭 타결을 촉구하면서 노숙 농성과 단식투쟁을 해온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조선하청지회)가 26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사내 선각삼거리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간다.
조선하청지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노숙 농성 44일, 단식투쟁 37일 만에 비로소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농성 천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지난달 중순 사내 선각삼거리에 천막을 설치하려 했으나, 당시 사측이 물리력을 동원해 이를 막자 노숙 농성을 하면서 추위에 시달렸다고 주장한다.
조선하청지회는 "한화오션은 결국 최근 천막 설치를 허용했지만, 어떤 생각과 판단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알 수 없다"며 "지난 44일 동안 천막 설치를 불허한 행위에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화오션은 올해 흑자를 만들어 낸 하청노동자의 땀과 노력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하고, 조선하청지회와 19개 하청업체의 단체교섭 연내 타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결단을 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31일까지 서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집 앞에서 단체 교섭 연내 타결을 촉구하는 상경 투쟁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농성장이 있는 선각삼거리는 물품 이동량이 많은 곳이어서 선박 건조 차질이 우려돼 천막 설치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농성과 단식 인원들에 대한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도의적 차원에서 천막 설치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과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은 각각 농성장 현장을 방문해 사측에 천막 설치 허용을 요구하기도 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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