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2024시즌 프로축구 최고의 감독에 오른 윤정환(51) 감독이 K리그2(2부)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은 배경에는 '도전'이 있었다.
윤 감독은 2023시즌 중반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FC를 맡아 K리그1(1부) 생존을 이끌었고, 2024시즌에는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인 2위를 이끌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윤 감독은 일본에서 활동하던 지난 2017년 당시 J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바 있어 한국과 일본에서 지도자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올 시즌 종료 후 강원과 재계약에 실패한 윤 감독의 주가는 당연히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놀랍게도 K리그2로 강등된 인천이었다.
윤 감독은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이유로 도전을 꼽았다. 그는 26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도전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인천을 변화시키고, 목표로 하는 승격을 이루기 위해 선택했다”고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K리그1 승격은 쉽지 않은 일이다. 2023시즌 K리그2 강등 이후 2024시즌 승격에 실패한 ‘축구 명가’ 수원 삼성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윤 감독은 이런 상황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이라는 팀이 갖고 있는 비전과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 가보자고 결심했다. 저의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그간 강원을 지휘하며 인천을 상대해 본 경험이 있고, 이는 팀을 재정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터다. 윤 감독은 “인천은 계속해서 강등권에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재작년 굉장히 좋은 결과를 내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했다”면서 “올해 상대 팀으로 부딪히면서 가능성 있는 선수가 많았다. 하지만 틀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능력이 있는 선수가 많고 어린 선수들도 좋은 선수가 많았다. 그래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고 진단했다.
윤 감독은 반등을 위해 소통을 통해 선수단의 동기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힘주었다. 그는 “올해는 인천이 동기부여도 많이 결여돼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선수들 역시 의욕이 많이 보이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변화가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일본에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승격을 이뤘고, 올해 초부터 강원을 만들 때 팀 분위기 조성에 굉장히 노력했다. 결과로 이어지면서 팀이 탄력을 받았다. 최대한 인천 선수들에게 잘 입히겠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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