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인천)] 인천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윤정환 감독이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인천은 26일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제13대 윤정환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은 그동안 비교적 약한 전력에도 K리그1에 끈질기게 잔류하며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달랐다. K리그1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다이렉트 강등됐다. 인천은 시즌 종료 후 새로운 감독을 찾았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인천이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인천은 지난 22일 “2024시즌 강원을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라고 밝혔다.
윤정환 감독은 지난 2011년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울산 HD, 일본 세레소 오사카, 일본 제프 유나이티드를 거쳐2023시즌 강원에 부임했다. 지난 시즌엔 강원을 이끌고 38경기 19승 7무 12패를 기록하면서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준우승을 기록했다.
윤정환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K리그1 감독상을 받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강원과 재계약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며 이별을 택했다. 윤정환 감독은 2025시즌 승격을 노리는 인천에 부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윤정환 감독은 “2025년 인천에 부임하게 된 윤정환이다. 내가 이 팀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가능성이 공존한다”라며 “이 도전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나의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인천을 택했다”라고 밝혔다.
[이하 윤정환 감독 취임 기자회견 전문]
-소감
2025년 인천에 부임하게 된 윤정환이다. 내가 이 팀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가능성이 공존한다. 심찬구 전 대표님과 굉장히 오랜 시간 인천과 한국 축구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굉장히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인천이라는 팀이 가진 잠재력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자 결심했다. 이 도전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나의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인천을 택했다.
사실 심찬구 전 대표님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정말 심도 있는 이야기를 했지만 팀에 대한 진심 어린 고민에 대해 많은 걸 느꼈다. 사실 나는 어느 팀을 가겠다는 생각보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심찬구 전 대표님이 인천에 대한 고민을 말씀해 주셨다. 그렇기에 내가 인천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선택에 많은 시간을 가졌다. 이 팀을 정말 변화를 시키고 목표로 하는 승격을 달성하기 위해서 선택했다.
-올해 K리그1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승격이 큰 부담일 텐데?
말했듯이 심찬구 전 대표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나도 공감을 하게 됐다. 나에게는 정말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1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K리그2 팀을 맡는다는 건 큰 도전이다. 어려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팀에 대한 잠재력과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말해주셨다. 나도 거기에 굉장히 마음이 움직였다고 할 수 있다. 가능성을 볼 수 있었기에 이 팀을 선택했다.
-외부에서 볼 때 인천 이미지
사실 인천이 계속해서 강등권에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도 있었다. 그렇지만 작년, 재작년에 좋은 모습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다녀왔다. 올해 상대팀으로 부딪혀보면서 굉장히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뭔가 틀에 맞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린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는 인천이라는 팀이 동기 부여가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보이지 않는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라는 게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의 자신감과 포텐을 터트릴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면 더 좋지 않을까.
-K리그1에서 파이널 A 진출 같은 목표를 세우는 것과 K리그2에서 승격을 노리는 건 운영 방식이 달라질 것 같은데.
일본에서 승격 경험이 있다. 어려웠지만 선수들과 이뤘다. K리그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도 K리그2가 처음이지만, 선수들은 거의 비슷한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체계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할 것이다. 계획을 가지고 협력적으로 선수들에게 강조를 할 것이다. K리그2의 흐름에 대해선 나도100% 알진 못하지만 계획적으로 전술적인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프론트, 코칭 스태프, 선수단이 잘 어우러져야 승격할 수 있다. 모든 구성원을 결속할 수 있어야 승격에 다가설 수 있다. 그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 물론 전술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여러 가지는 이제부터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지면 승격에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강원에서 성공 요인 중 인천으로 이식하고 싶은 부분
좋은 팀을 보게 되면 굉장히 분위기가 좋다. 올해 강원을 만드는 데 있어서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분위기가 경기 결과로 이어지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반대로 인천은 사실 밖에서 봤을 땐 팀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 않다고 느꼈다. 가장 큰 숙제는 팀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느냐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하나가 되는 모습이 보여진다면 경기력이 향상될 것 같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잘 될 거라 생각한다.
-인천을 승격으로 이끌 수 있는 본인의 장점
선수들과 소통을 원활히 잘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일본에서 ‘오니’라는 별명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을 소통을 통해서 변화하려고 한다.
전술적으로는 내가 예전에는 수비적인 축구를 했지만, 지금은 공격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인천은 수비에 힘을 많이 쓰는 팀인데, 그걸 벗어나서 강원에서 한 전방 압박을 통한 간결한 공격 전환, 패스를 통한 여러 가지 유동성을 가져가는 공격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건 아니다. 인천 선수단에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히 코칭 스태프와 해나갈 수 있다.
-지난 시즌 인천 득점이 무고사에게 쏠렸다. 선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인천은 기존에 했던 축구에 익숙해져 있다. 이걸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무고사가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 따라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고자 하는 축구를 잘 설명하고 선수들이 이해도 있는 협력 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강원에서 축구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빠른 템포로 강한 압박을 하기 위해선 체력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충분히 해날 수 있다. 선수들도 잘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인천이 처음으로 강등됐기에 선수들이 충격을 받았을 거라고 보고 있다.
이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이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의식해서 준비해야 한다. 역동적인 축구를 하기 위해선 베이스를 얼마나 잘 만드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부분을 짧은 시간이 입힐 수 있도록 하겠다.
-심찬구 대표이사와 대화에서 어떤 철학과 비전에 움직였나.
인천은 최우진 같은 어린 선수들에 잠재력에 대해 말했다. 인천 구단주님의 지원 등이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 팀을 혁신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변화를 주면 이 팀이 승격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나를 믿고 선택해 주신 부분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강원과 이별
강원하고 관계는 깨끗하게 정리가 됐다. 섭섭한 마음은 크게 없다. 프로 세계라는 게 다 그렇다.
-K리그2 승격 계획은?
선수와 감독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단 구성원이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 모든 게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협력을 강조해야 한다. 전술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강등된 뒤 바로 승격이 어렵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인천의 베이스를 잘 만들고 유연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볼 수 있다.
-강원에서 어린 선수들 기용 적극적으로 했다. 인천에서 또 다른 양민혁을 볼 수 있을까.
지금은 양민혁 같은 선수는 인천에선 찾지 못했다. 대신 최우진 같은 선수는 대표팀까지 다녀왔다.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박승호 같은 선수도 유능하다고 들었다. 아직 같이 축구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훈련을 시작하면 어린 선수들이 더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당장 전지훈련 코 앞인데 선수단 구성이 시급하다. 시간 부족하지 않나.
시즌이 끝난 뒤엔 많은 시간이 흘렀다. 감독 선임에 있어서도 시간이 굉장히 흘렀다. 팀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기존의 선수들을 잘 활용하고 거기에 필요한 포지션을 잘 찾아서 영입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다. 사실 시간이 많지는 않다. 결정이 언제 어떻게 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인천 부임이 부담감으로 느껴지진 않는가?
사실 나는 지금까지 지도자를 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인천 팬들이 열정적이시고 많은 지지를 해주시는 걸로 알고 있다. 승패를 떠나서 열정적이고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금부터 우리가 착실하게 훈련을 하면 팬들께 활기차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충분히 가능하다. 자신감도 있다. 잘될 거라고 보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두 명의 감독이 존재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 인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팬분들은 인천에 대해 실망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을 위로하기 위해선 내년을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 다르다. 지금 팀에 여러 부분이 시끄럽다. 수뇌부도 결정 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선수 수급도 늦어지고 있다. 감독 선임에 있어서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 나도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다시 생각을 해봤을 수도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걸 어떻게 수습하는지가 중요하다. 가장 힘든 건 선수들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을 어떻게 잡는지가 관건이다. 그걸 잘 잡는다면 사실 분위기는 반전될 거라고 본다. 팬들이 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시급한 건 수뇌부가 빨리 결정되는 것이다. 많은 관계자도 뉴스나 여러 가지 상황을 들으면서 어떻게 해야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축구센터 입구에 근조화환이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팬심이 상했다는 걸 볼 수 있다. 내가 잘해서 정말 인천이 혁신이 되고 변화가 됐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다.
-다음 시즌 승격 라이벌로 생각하는 팀이 있나.
아무래도 K리그1에서 K리그2로 떨어지면 선수들이 ‘대충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갖는다. 기존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부분을 일단 방지해야 한다. 지금은 어느 팀이든 만만한 상대가 없다. 1부와 2부의 차이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특정 팀을 경계하는 것보다는 선수들과 잘 풀어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모든 경기 최선을 다해야 승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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