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2004) 강국
〈네 멋대로 해라〉 인정옥 작가의 후속작으로 당시 ‘드라마 폐인(!)’들이 캐스팅 단계부터 방영을 기다린 작품 〈아일랜드〉. 현빈은 날달걀이 날아와도 내가 지킬 사람만 생각하는 우직한 남자 ‘강국’을 맡았다. 등장인물 소개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잘 생겼다. 입도 무겁다. 멋진 말만 한다. (말주변이 없어서 멋진 말 한 방으로 여럿 보내려고 작정했다.) 경호원이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중아(이나영)를 지키다 씩씩한 에로배우 한시연(김민정)과 엮여버리는 강국. 현빈 때문에 외자 이름과 경호원 직업을 가진 남성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2005) 현진헌
“요즘 아일랜드에서 짱이라는 현빈 씨랑…” 김선아가 19년 만에 리마스터링 공개된 〈내 이름은 김삼순〉을 기념해 추억 상자에서 꺼낸 싸이월드 게시물. 〈아일랜드〉 ‘국이’로 핫해진 현빈과의 어색한 설정 샷이었다. 다음 해 두 사람은 삼순이와 삼식이로 만나 자체 최고 시청률 50.5%를 찍었다. 그때는 어딘가 슬퍼 보이는 오만한 (결정적으로 잘 생긴) 재벌 2세 ‘현진헌’으로 대한민국 여심을 강탈했지만, 2024년에 와서 보니 똥차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시크릿가든〉(2010) 김주원
2010년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숙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현빈과 하지원이 까칠한 백만장자 백화점 오너 ‘김주원’과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 배우 ‘길라임’으로 만났다. 〈내 이름은 김삼순〉 ‘현진헌’은 귀여운 수준인 오만함의 결정체 ‘김주원’을 너무 뻔뻔스럽게 잘 소화한 현빈.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정성 들여 만든” 반짝이 트레이닝복을 입은 그의 인기가 어찌나 대단했는지 드라마 OST ‘그 여자’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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