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김장시키고 3만원 준 사장님, 현타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깃집 서빙 아르바이트 1개월 차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사장님이 주말에 김장하는데 와서 아르바이트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무거운 걸 못 든다"고 사정을 설명했지만, 사장은 "무거운 거 들 일 없고 버무리는 것만 도와주면 된다. 아르바이트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A씨는 솔직한 마음으론 부탁을 거절하고 싶었지만,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눈치를 보다가 결국 김장을 도와주러 갔다.
사장은 "배추 다 절여서 씻고 물기 빼놓을 거니까 와서 버무리기만 하면 된다"는 말과 달리 A씨가 도착했을 땐 배추를 씻어서 건지는 중이었다. 사장은 A씨를 보자마자 앞치마를 주면서 "건진 배추는 안으로 들여놓아라"라고 지시했다.
A씨는 "쌀 10㎏ 정도는 잘 드는 사람인데 배추는 최소 20㎏ 되는 것 같더라. 얼떨결에 배추 다 옮기고 헹구는 것까지 도왔다. 버무릴 때는 맨바닥에 앉아서 하라더라. 간이 테이블에 서서 버무리면 안 되냐니까 거긴 사장님네 어머니 자리라고 했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디스크 있으면 알겠지만, 서 있는 것보다 앉아있는 게 1000배는 더 아프다"라면서 "(사장님네 어머니가) 빨리하라고 아르바이트생이 왜 이렇게 손이 굼뜨냐고 소리치고, 사장 친구인지 동생도 옆에서 계속 잔소리했다"고 하소연했다.
3시간 뒤, 김장이 마무리될 때쯤 사장은 A씨 손에 3만원을 쥐여주면서 "오늘 고생했다. 이건 알바비"라면서 "좀 더 마무리하고 수육 먹고 갈래?"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돈도 안 주고 마무리 직접 부려 먹을 생각인 것 같아서 그냥 나왔다. 집 오는 길 내내 허리 붙잡고 울었다. 밤엔 다리까지 저려서 새벽에 깨고 진통제 먹었다"고 속상해했다.
이튿날 A씨는 도수치료로 5만원을 썼다며 "눈치 보다가 거절 못한 내 탓이다 싶으면서도 3만원 쥐여준 그 얼굴 생각하니까 침 뱉고 싶다. 사장 얼굴 꼴 보기도 싫고 그동안 최저시급 받아 가며 남들보다 일해줬더니 호구로 봤나 싶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고깃집 서빙이야 최저시급인 거 이해한다지만, 누가 김장 알바를 최저시급 주고 쓰냐?"며 "5년 전 시골 할머니 댁에서 마을 전체 김장했을 때도 일당 10만원 받았다. 4시간 일했지만 중간에 간식 먹고 쉬는 시간도 있었다. 아르바이트 그만두는 게 맞겠죠?"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를 저렇게 부려 먹었으면 고기도 먹이고 김치 좀 싸서 보내지. 인정머리 없다" "악덕 업주다. 3만원은 차비 수준" "그런 인색한 사장 밑에서 일하지 말라. 자기가 좋은 사람이라 자기 밑에 있는 줄 안다" 등의 분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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