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에서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과 살모넬라균 유행으로 인한 계란 공급 차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개들이 A등급 대형 달걀의 소매 가격은 평균 3.65달러로, 전월보다 8.3% 상승했다. 이는 연초의 2.50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46%나 오른 가격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계란 12개의 평균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180% 이상 올랐으며, 1주일 전과 비교해도 18% 증가했다. 계란 가격 급등의 주된 이유로는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이 지목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미국 전역의 수백 곳 낙농장에 퍼졌으며, 일부는 사람에게까지 전염됐다.
특히 미국 내 최대 계란 생산 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는 이달 들어 400만 마리 이상의 암탉을 기르는 양계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됐다. 이러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양계장에서 산란계를 대규모로 살처분하고 있다. 더불어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병든 가금류에 노출된 사람이 중증 증세를 보임에 따라 CDC가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여기에 살모넬라균 유행도 계란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내 5개 주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된 일부 계란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자발적인 리콜이 진행됐다. 해당 계란은 코스트코의 주요 상품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를 '1급 리콜' 대상으로 재분류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 내 식료품 매장에서는 계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는 소매점 진열대에서 계란이 사라진 상태다. 미시간주립대의 식품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르테가는 계란 소매 가격의 단기 전망이 밝지 않다고 예측하며, 양계 농가가 조류 인플루엔자 피해를 복구하고 계란 공급을 재개하는 데 약 4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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