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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최대 민영 전력업체인 디텍(DTEK)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올 들어 13번째로, 이번 공격으로 전국 화력발전소 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됐다. 디텍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순환 정전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 또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가 전력망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전력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지역 주지사를 인용해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 이번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숨졌고 러시아 국경 인근 하르키우에선 최소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하르키우 지역에서는 50만 가구가 난방 없이 영하 날씨에 노출됐으며, 수도 키이우 등에선 정전이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날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70여기의 미사일과 100대 이상 공격용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으며, 우크라이나 방공망 시스템에 의해 50기 이상의 미사일과 상당한 수의 드론이 격추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모든 대규모 공격은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코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크리스마스에 우크라이나를 공격 대상으로 선택했고, 이 보다 더 비인간적인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우크라이나는 과거 정교회 문화의 영향으로 동방의 율리우스력 12월 25일인 1월 7일이 크리스마스 공휴일이었으나 지난해부터는 러시아와의 전쟁 영향으로 서방과 동일한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 공휴일로 변경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핵심 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실시했으며 모든 시설이 타격을 입는 등 목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브리짓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준 ‘크리스마스 선물’은 70기 이상 미사일과 100개 이상 드론으로,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우크라이나 가정에 난방을 제공하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전쟁 이후) 세 번째 크리스마스 연휴철을 맞아 러시아는 겨울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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