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두 번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친한동훈계 '소신파'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진보좌파정당과 함께 동성결혼을 법제화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는 이례적으로 두 번이나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21대,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전통적으로 동성애를 합법화하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예지 의원은 지난해 5월 31일 동성혼을 법제화하는 민법 개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법안은 대표발의자 정의당 장혜영 전 의원을 비롯해 윤미향 전 무소속 의원, 강성희 전 진보당 의원, 이상민·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2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법안 제안 이유로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022년 현재 총 33개 국가에서 동성 간 혼인을 제한 없이 인정하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에서는 2019년 대만이 처음으로 동성 간 혼인을 제도화하였으며, 일본에서도 2019년 6월 동성 간의 혼인을 허용하는 민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4차 UN국가별정례인권검토를 통해 미국과 뉴질랜드, 아이슬란드가 '동성혼 법제화'에 대해 한국 정부에 질의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국내에서는 민법상 동성 간 혼인을 금지한다는 조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성 간 혼인이 제한되어 혼인제도상 제도적 차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매체나 미디어를 통해 동성커플 및 부부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다뤄지고 있고, 한 여론조사의 조사결과도 2·30대를 중심으로 찬성 비율이 높아지는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혼인의 성립'을 이성 또는 동성의 당사자 쌍방의 신고에 따라 성립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부부' 및 '부모'에 동성 부부 및 부모가 포함되도록 개정함으로써 동성커플에 대한 혼인제도상 차별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런 법안에 항상 반대 의견을 냈던 보수우파정당인 국민의힘에서 김예지 의원이 참여했다는 점은 매우 많은 것을 시사한다. 당시 장혜영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회에 존재하는 모든 정당 의원이 고루 참여했다는 점은 많은 국민들께 큰 울림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 법안은 임기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김예지 의원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영입인재 1호로 영입돼 비례대표 3번을 받고 제21대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23년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됐고, 올해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비례 15번을 받고 제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서 지난 7일, 14일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탄핵찬성 소신파'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안녕하십니까 국민의힘 곧 여러분의 힘 김예지입니다. 늘 이렇게 인사를 했어요"라며 "근데 요즘에는 사실 앞에 저희 당명을 말하는 게 너무 송구스럽고 부끄럽고 그래서 그냥 모든 자리에서 안녕하세요 김예지입니다 하고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커머스갤러리 신교근 기자 / cmcglr@cmcg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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