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신임 김정택 단장 체제가 시작되자마자 논란이 불거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의 2025시즌 선수단 구성이 일단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입단 직전 석연치 않게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선수들의 반발도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안산 구단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안산은 현재 2차 선수강화위원회 결과를 서면 결의 중이다. 성탄절 연휴를 이유로 김정택 신임 단장 체제의 선수강화위가 서면 진행 중이다.
안산은 현재 김 단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12명이 2차 선수강화위에 들어왔고 이 중 4명을 선수단에 합류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차 선수강화위에서 선수단에 합류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계약이 임박했던 베테랑 스트라이커 강수일, 대구FC 출신 임지민,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졸압한 4명의 선수들은 2차 선수강화위 대상 명단에 들지 않았다. 이들이 선수강화위에서 빠진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안산은 지난해 선수 선발 비리로 관계자가 구속되고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 징계를 받는 등 홍역을 치른 터라 선수강화위 의결을 통해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꿨다. 선수강화위에 안산시 체육진흥과장과 1군 감독, 프런트 등이 구성돼 있다.
2025시즌 K리그2가 예년보다 1주 정도 이른 2월 셋째 주에 개막전을 치르기 때문에 구단들이 빠르게 시즌 대비에 나섰다.
안산은 송경섭 18세 이하 감독과 프런트가 좋은 선수들을 찾았고 발 빠르게 다음 시즌에 안산에서 뛸 30명의 선수를 정했다.
지난해 선수 비리와 연관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안산은 2024시즌 선수단 35명 중 30명을 모두 FA로 내보내는 초강수를 택했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수를 선발하기로 했다.
이 시기는 김 단장이 부임하기 전으로 1차 선수강화위에서 30명과 계약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이관우 감독은 합의를 마친 선수들과 일찍 훈련하고 싶어해 이를 승인받고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사무국은 당시 단장 직무대행인 안산시 체육진흥과장에게 결재를 요청했다. 체육진흥과장은 권한 밖이라는 이유로 이를 보류했다.
이후 19일 김 단장이 부임하면서 자신이 추천하는 12명의 선수들 계약을 선수강화위에 요청했다. 이에 사무국과 코치진이 반발하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기존 1차 선수강화위에서 계약에 합의했던 강수일, 임지민, 고교 졸업 선수 4명이 빠진 것이다. 특히 고교 졸업 4인은 이미 대학교 수시 모집이 끝났기 때문에 2025년 대학 진학이 불가능하고 다른 프로 팀들도 선수단 구성이 거의 마무리돼 갈 곳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김 단장이 제시한 12명의 선수 중에는 안산 유스 출신 대학 선수들이 포함돼 있고 이미 2024시즌 안산에서 뛰고 문제가 돼 FA로 내보낸 선수들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중 그나마 코치진이 판단해 괜찮다고 생각된 4명이 2차 선수강화위에서 합류한 셈이다.
김 단장은 과거 안산시의회 3선 의원과 부의장 등을 역임한 안산시 지역 인사다. 그는 지난 2017년 안산 구단 창단 핵심이기도 했지만, 프로 구단 운영 경험은 전무하다.
축구계는 안산 구단의 행정이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보고 대거 항의하는 분위기다.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가 24일 공식 성명을 통해 안산 구단의 일방적 계약 번복에 깊은 유감과 반대 의사를 전했다.
반면 구단은 같은날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면서 "기사에 언급된 신인 선수들에게 계약 불가 통보를 한 적이 없다. 또한, 해당 선수들은 어제까지도 정상적으로 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상태다. 에이전트 협회 및 해당 언론사들은 구단이 공식적 통보를 한 적이 없음에도 누구에게 허위 사실을 제보받아 사실과 다른 내용을 공개한 것인지 명확히 소명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계약 불가)통보를 했으면 훈련을 지금 하겠습니까, 나갔겠죠. 지금 선수 협상을 진행 중이에요"라고 밝히며 자신에 대한 비난과 명예훼손이 과도하다고 항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안산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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