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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리서치센터를 통해 지난 4~11일 중국 전역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7%가 내년 국제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중 82%는 높은 수준의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중국 본토 7개 지역 16개 도시에 거주하는 18~69세 일반 시민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효 답안을 작성한 응답자는 2000명이다.
중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가 무엇인지 묻자 가장 많은 53.3%가 ‘중국과 러시아’를 꼽았다. 중·러 관계는 2021년 중·미 관계를 제친 후 4년째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로 꼽히고 있다.
중·러 관계의 미래 발전에 대해 응답자의 60% 이상은 더욱 긴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희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에만 3차례 만나며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베이징외대 지역·글로벌 거버넌스 아카데미의 취홍첸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러시아간 경제 협력·무역 교류가 전통 산업에서 제조업, 소비재, 전자상거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일련의 교류는 러시아에 대한 중국 대중의 관심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중·미 관계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중국인은 53.2%로 중·러 관계와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양국 갈등이 심화하면서 내부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양국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60% 이상이 ‘악화될 것’이라고 봤고 ‘예전과 같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약 30%에 그쳤다. 미국이 중국을 다양한 방법으로 견제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 58%는 ‘보복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약 30%는 ‘각자 자기 계발에 집중하면 된다’고 중립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응답자의 90%는 중국이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87%는 중국이 미국과 긴장 상태에 빠져도 대외 무역 전망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GT는 전했다.
중국과 미국이 어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분야가 44%로 가장 많았고 국제무역이 41%로 뒤를 이었다. 첨단기술 등에서 중국이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도 본 것이다.
내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57%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전년도(58%)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중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전망에 대해선 75% 가량이 낙관적으로 봤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80%가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향후 3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전망이 유망한 기술 분야에 대해선 AI, 클라우드 컴퓨팅, 신에너지 산업 발전 등을 꼽았다. 생명 과학, 환경 보호, 디지털 경제, 상업용 항공 우주 등도 유망한 분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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