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상우. 사진 캡처|KIA 타이거즈 유튜브
순식간에 마무리투수 후보가 한 명 더 생겼다.
KIA 타이거즈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파격적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 원을 키움에 건네며 우완 파이어볼러 조상우(30)를 영입했다.
조상우의 이름은 2024시즌 내내 트레이드 시장에서 꾸준히 언급됐다. KIA를 비롯한 여러 팀이 조상우의 트레이드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중에는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시즌 후 현금과 신인 지명권을 과감하게 제안한 KIA가 조상우를 품었다.
조상우는 올해 정규시즌 44경기(39.2이닝)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ERA) 3.18을 기록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한 뒤 키움에 복귀한 그는 전반기에만 40경기를 소화했으나, 후반기에는 4경기 등판에 그쳤다. 부상 때문이었다. 어깨 염증으로 인해 8월 10일 한화 이글스전(1이닝 무실점)을 끝으로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사실상 후반기를 거의 건너뛰었기 때문에 KIA로선 조상우의 정확한 몸 상태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20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조상우의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 부위에 대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도록 했다. 다행히 특이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건강한 조상우는 디펜딩 챔피언 KIA 전력에 상당한 보탬이 될 전망이다. 통산 343경기에서 33승25패88세이브54홀드, ERA 3.11을 기록 중인 그는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파이어볼러로 통한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꾸준히 던진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구속 유지 측면에서 기복을 보였지만, 제 컨디션을 되찾을 경우 얼마든지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다.
KIA는 2025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불펜의 주축인 장현식(29·LG 트윈스)을 붙잡는 데 실패했다. 상당한 전력 누수가 예상됐으나, 트레이드를 통해 조상우를 영입하며 순식간에 공백을 메웠다.
이로써 KIA는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우완 불펜투수를 2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기존 마무리 투수 정해영에 조상우가 합류함에 따라 더욱 단단하게 뒷문을 걸어 잠글 수 있게 됐다. 개인통산 121세이브(271경기·18승22패13홀드·ERA 2.81)를 챙긴 정해영과 조상우가 지키는 KIA의 뒷문은 철옹성처럼 굳건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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