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살된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된 손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북한군 병사가 러시아에서 생일을 맞이한 동료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편지가 격자무늬 종이에 볼펜으로 쓴 것으로 보이며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러시아)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라는 문구로 시작한다고 전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해당 북한군 병사의 여권에 기재된 이름이 ‘정경홍’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OF는 또한 이 편지 외에도 북한군 병사가 작성한 다른 문서들의 해독을 진행 중이며 향후 더 많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OF는 이와 함께 "친구를 축하하려는 파티를 여는 대신 남의 땅에서 기관총을 들고 참호를 판다면 촛불 꽂힌 케이크가 우크라이나산 5.56구경 납탄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위협적인 메시지를 덧붙였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전선에서 드론 공격을 통해 북한군을 사살한 장면을 담은 영상과 시신, 군용 신분증으로 추정되는 문서 등의 사진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심리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정보를 통해 국제사회의 주목과 지지를 끌어내며 동시에 북한군의 사기를 저하시켜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부각시키고 국제적인 비난을 촉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3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에서 한때 1000㎢가 넘는 지역을 점령했다.
현재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 지역에 배치된 1만 1000여 명의 북한군 대부분이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서 처음으로 사상자가 발생했음을 공식 확인했으며 최근 북한군 일부가 본격적으로 전투에 투입되면서 사상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엑스에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하거나 다친 북한군의 수가 이미 3000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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