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제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1월 1일이 되면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의해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토트넘 홋스퍼가 연말까지 재계약이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다만 최근 1년 연장 옵션 발동과 관련된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해당 관련 사실을 재차 언급한 것을 보도했다. 로마노는 유럽 이적시장 전문 기자로 이적이나 계약이 거의 확정될 경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띄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체에 따르면 로마노 기자는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는 10월 이후부터 클럽 내부의 분위기이고, 공식적인 절차를 기다리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할 거라는 소식은 여러 차례 보도됐는데,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공식 절차 때문에 토트넘의 결정과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손흥민의 연장 옵션 발동 소식이 전해진다면 그동안 축구계를 뜨겁게 만들었던 이적설들이 모두 조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인 이번 여름부터 꾸준히 손흥민의 계약 관련 보도들이 이어졌고 재계약 관련 질문 역시 손흥민에게 향했다.
크리스마스까지 토트넘은 재계약은 물론이고 연장 옵션도 발동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해외 클럽과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을 두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 계약을 1년 늘릴 것"이란 보도가 지난 4월부터 흘러나왔지만, 그럼에도 공식 발표는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해당 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손흥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발동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새해가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이 재계약도, 연장 옵션도 발동하지 않자, 몇몇 클럽들은 내년 여름 손흥민을 FA로 영입할 수 있는지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손흥민을 주시한 클럽 중에 유럽 최고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등이 포함됐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페인 라리가 3강과 모두 이적설이 연결되면서 손흥민의 라리가 이적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영국 더하드태클은 지난 21일 "손흥민은 지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협상이 교착 상태다. 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이 결심한다면 라리가에서 활약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9월 손흥민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을 제기했던 피차헤스는 이번에도 다시 보도를 냈다.
"프리미어리그 슈퍼스타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며 "그 스타는 손흥민이다. 내년 6월 토트넘과 결별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피차헤스는 3달 전 손흥민 대리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밀 접촉을 했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이후 해당 구단과는 잠잠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손흥민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동 가능성이 불거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24-2025시즌 새 전성기를 맞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킬리안 음바페를 데려왔고, FC바르셀로나가 라민 야말을 쑥쑥 키우는 등 두 빅클럽 위용이 대단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2011년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지휘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지략이 이기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22일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점 41을 기록하며 라리가 1위에 등극했다.
스피드와 돌파, 거기에 최근 패스 능력까지 갖춘 손흥민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플레이스타일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현재 훌리안 알바레스와 앙투안 그리즈만 투톱을 쓰고 있는데 손흥민이 오게 되면 1991년생으로 어느덧 베테랑인 그리즈만이 프랑스 대표팀 출신 선수들인 위고 요리스, 올리비에 지루가 뛰는 미국 메이저리그(MLS) LA FC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손흥민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격수 그리즈만의 빈자리를 메우는 셈이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21일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두 명의 선수에 대한 자유계약 영입을 요청했다"며 "한 명은 키미히다. 다른 한 명이 깜짝 영입으로 손흥민"이라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의외"라며 "경험 많고 공격에서 다재다능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알렸다.
독일 출신 플리크 감독은 독일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키미히를 지도한 적이 있지만 손흥민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뮌헨 감독을 하던 지난 2021년 손흥민을 데려오려는 움직임을 드러냈으나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선택했다.
이번엔 달라서 손흥민이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좋은 조건만 들고 오면 손흥민도 마음이 기울 수 있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이달 초 "손흥민의 이름이 바르셀로나 구단 수뇌부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1~2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보도했다. 연봉 10위권 안에 드는 파티와 토레스를 팔아 손흥민 연봉을 충당한다는 내용이었다.
엘골디히탈의 보도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화제였는데 이번에도 손흥민과 키미히를 함께 데려온다는 구체적인 보도 내용이 눈길을 끈다.
영국에선 맨유 이적설이 떠올랐다. 기브미스포츠는 6일 "맨유는 손흥민을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삼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월드클래스'라고 평가한 공격수를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토트넘 시절 최고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옛 동료를 묻는 질문에 "쏘니"라고 답하자 독일 유력지 빌트는 "케인이 한국의 '폭풍-스타(Strum-star)' 손흥민을 원한다"며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이 어떻게 생각할지 주목된다"라며 뮌헨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주목했다.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도 손흥민을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언론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는 토트넘에서의 손흥민 미래에 대해 우려가 생기자, 손흥민 영입을 노리고 있다"라고 했다.
여러 이적설이 난무한 가운데, 토트넘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그사이 토트넘과 손흥민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리그에선 11위(7승 2무 8패・승점 23)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5골 6도움으로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수비진 붕괴가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손흥민은 묵묵히 현재 시점에서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며 참담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3일 리그 선두 리버풀과의 홈 경기 3-6 완패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축구 선수라면 항상 뛰어야 하며, 열심히 노력해 최대한 빨리 회복해야 한다"면서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개인적인 상황도 복잡하다. 아직 1년 연장 옵션 발동이 없는 상황에서 계약 만료가 다가오기 때문에 다음 시즌 거취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1월이 되면 돈이 많은 빅클럽들이 손흥민에게 달려들기 때문에 토트넘이 연말까지 어떤 선택을 할지가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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