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애당초 에릭 텐하흐 감독을 신뢰하지 않았던 걸로 드러났다.
24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맨유는 텐하흐 감독이 지난여름 계약 연장에 서명하자마자 장기적으로 텐하흐 감독을 대체할 후임자를 찾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텐하흐 감독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시작부터 고전한 끝에 8위에 머물며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후 최악의 순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잉글랜드 FA컵에서 맨체스터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내며 체면치레는 했다.
그래서 텐하흐 감독이 맨유와 재계약을 맺은 건 뜻밖의 일이었다. 지난여름 2026년 6월까지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해 텐하흐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텐하흐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조슈아 지르크제이, 레니 요로,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타이스 더리흐트, 마누엘 우가르테 등을 영입하며 총 2억 파운드(약 3,658억 원)를 지출했다.
그러나 텐하흐 감독은 반전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와 유로파리그를 가리지 않고 쉽사리 승리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결국 PL 14위, 유로파리그 21위에 머무른 채 10월 말에 경질됐다.
사실 맨유는 적임자만 있었다면 텐하흐 감독과 동행을 계속할 생각이 없었다. 맨유는 텐하흐 감독과 계약 연장을 결정하기 전 토마스 투헬, 로베르토 데체르비, 키어런 맥케나, 토마스 프랭크, 마르코 실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 여러 후보자와 이야기를 나눈 걸로 알려졌다. 다만 대체자에 대한 충분한 숙고가 이뤄지지 않았고, 장기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오랜 기간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일단 텐하흐 감독 경질을 유보했다.
다르게 말하면 텐하흐 감독 경질은 지난여름에도 어느 정도 결정된 일이었는데, 적절한 대체자를 찾기까지 마치 임시 감독처럼 텐하흐 감독과 함께했다는 의미가 된다. 맨유는 스포르팅CP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후벵 아모림 감독이 맨유를 개혁할 지도자라고 판단했고, 아모림 감독을 내정하자마자 텐하흐 감독을 내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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