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국 혼란과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부산 내 기부금 모금이 저조해지자 다양한 자구책이 등장하고 있다.
25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모인 기부금은 50억2천500만원이다. 목표액은 108억 6천만원이다.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가 100도인 것을 고려했을 때 현재 온도는 46.3도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5억4천100여만원 적은 금액이다. 당시 나눔 온도는 51.2도였다.
이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데다가 정국 혼란까지 이어지면서 기부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부산에는 많은 자영업자가 기부하곤 했는데, 최근 경기 부진에 타격을 입은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기부하기 좋은 여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에 시민들의 기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BNK부산은행의 지원으로 은행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부할 수 있는 모바일 기부 시스템 '희망나눔캠페인 모바일 모금함'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모금 실적이 저조하다는 소식에 애플리케이션 내 팝업창을 띄우는 등 홍보에 도움을 줬다.
그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같은 기간 모금액이 500여만원에서 700여만원으로 140% 증가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외에도 현금 대신 휴대전화로 카드 결제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 관련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 주민센터, 은행, 복지관 등에 QR코드가 들어간 배너, 포스터 등 일명 '디지털 모금함'을 설치해 기부 참여를 독려했다.
언론사 등에 방문해 기부하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어 방송국 로비에 카드 단말기 등과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현금이 사라지고 휴대전화 하나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상황에 맞춰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에 누구나 편리하게 기부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했다"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취약계층을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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