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자신을 여자로 알고 살아온 15세 청소년이 뒤늦게 자신의 진짜 성별을 알게 된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시나르 하리안 등 외신 보도매체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인 A씨는 태어날 때 병원에서 성별이 '여자'로 확인됐고, 이후 자연스럽게 딸로 키워졌다.
그러나 A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 풋살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소위 말하는 남성적인 취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이 됐을 무렵에도 생리를 시작하지 않자 A씨의 부모님은 딸의 발육에 걱정도 했지만, 일부 여성들은 늦게 월경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말에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어느덧 중학교 3학년이 된 A씨는 어머니와 함께 목욕을 하게 됐고 그러다 문뜩 어머니는 딸의 생식기가 남성의 모양과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고심하던 어머니는 지난 10월 딸을 병원에 데려가 정밀 검사를 받게 했고, 의사는 "A씨의 복부 내부에 고환이 있다"며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봐야 한다"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렸다.
이어진 호르몬, 염색체 검사 등 여러 추가 검사에서도 XY염색체가 검출되는 등 A씨는 확실한 남성으로 확인됐다. 의사는 A씨에게 고환 하강 수술, 요로 복구술 등의 수술을 권고하며 의학적인 방법을 통해 남성으로 살 수 있도록 권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환 하강술이란 고환이 음낭에 위치한 것이 아닌 신체 다른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위치해 있을 때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잡아 주는 수술법이다.
다만 A씨의 부모님은 늦게라도 성별을 알게 된 그들의 자녀가 수술을 통해 생물학적 정체성에 따라 살기를 바라지만, 고환 하강술을 비롯한 수술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늦어지면 불임, 고환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잠복고환'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의사들은 아이가 태어난 즉시 고환이 양쪽에서 잘 만져지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태아기 23~35주 사이에 고환은 복부 내부에 위치해 있다가 음낭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런데 고환이 내려오는 과정에서 어떠한 이상이 생기면 음낭까지 내려오지 못하고 위쪽에 남아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를 소위 '잠복고환'이라고 칭한다.
잠복고환이라고 하더라도 당장 특별한 증상이 생기지는 않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후에 자녀가 불임, 고환암 등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외과적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수술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대부분 생후 6~12개월에 위치를 바로잡아 주는 편이다.
잠복고환은 크게 '미하강고환'과 '활주고환'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먼저 '미하강고환'이란 처음부터 고환이 음낭까지 내려오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앞서 사연을 전한 A씨의 경우 해당 사례에 속한다.
반면 '활주고환'은 태어났을 땐 고환이 음낭까지 내려왔지만, 성장하면서 이후에 위치가 다시 올라간 경우를 일컫는다. 의사가 고환을 음낭까지 힘으로 당길 수는 있으나 손을 놓는 순간 다시 위쪽으로 올라가는 특징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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