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가성비로 통하는 과자와 음료가 한국에서는 유독 비싸게 책정돼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인당 소득이 낮은 국가들은 물론,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와 비교해도 국내 수입 식음료 가격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르데스크가 한국·미국·일본·중국 등 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글로벌 식음료 제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가격 측정이 유독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인당 연 평균 소득이 낮은 중국(약 1035만원)은 물론이고 국내보다 소득 수준이 높은 미국(약 1억800만원)보다도 국내 수입 식음료품들의 제품들의 가격이 높았다.
먼저 글로벌 대표 음료인 코카콜라의 경우 500ml 기준 2400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1.5달러(한화 약 2100원), 일본 150엔(1400원), 중국 5위안(약 1000원)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경우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연평균 소득이 국내(6700만원)보다 높은 것을 고려하면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진다.
코카콜라 국내 가격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가격의 경우 수요와 공급에 맞춰서 책정하고 있다"며 "또 원액 수입가격과 원료, 설탕, 인건비 등 비용이 올라간 것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와 연평균 소득 수준이 비슷한 일본(약 6060만원)과 비교해 본다면 1.5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국내보다 1인당 소득이 낮은 중국과 비교하면 2.4배까지 비싸진다. 실제로 지난해 가격 비교 사이트 글로벌 프로덕 프라이스에서 조사한 코카콜라 국가별 가격 순위에서 국내는 14번째로 비싼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가격 책정은 코카콜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르데스크가 8개의 수입 식음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제품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가격이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가격차이가 심한 제품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시초 격인 하겐다즈였다. 국내에서 1만5000원 가량에 판매되는 하겐다즈는 △미국에서 9100원 △일본 9600원 △중국 8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또 2200원에 판매되는 오레오 쿠키는 △미국 1700원 △일본 1800원 △중국 2000원 등으로 국내를 제외하고 2000원을 넘지 않았다.
8개 제품군에서 미국과 일본은 모두 국내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중국에서도 에너지 드링크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제품이 국내보다 가격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에너지 드링크류만 비싼 이유는 레드불과 몬스터 에너지가 초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시행하고 있어서다. 중국에서는 동펭(Dongpeng)과 같은 저가 에너지 드링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제외하고는 국내보다 가격이 비싸게 형성된 제품은 찾을 수 없었다.
직장인 이진규(31) 씨는 "해외여행을 가면 국내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 크게 체감된다"며 "올해 일본 여행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이 환율도 있지만 물가 자체도 국내보다 저렴해진 것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국가로 여행을 다녀봤지만 국내만큼 비싼 국가는 이제 손에 꼽을 정도로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국내 수입 식음료품들이 비싼이유는 유통과정에 있다. 대부분 유통사들이 제조사와 독점 계약을 맺기에 경쟁 제품을 찾기 힘든 구조다. 당장 코카콜라만 하더라도 대체품을 찾기 힘든 상태다. 그 밖에 오레오, 레드불 등도 대체품을 찾기 힘든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유통사들이 가격을 책정하는데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에도 구매를 하니 높게 측정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입 제품들이 비싼 것을 두고 소비자들이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제품이 비싸도 구매해 주는 소비자들이 많기에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결국은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대에서도 물건을 구매해 주기에 제품 가격을 높게 책정하거나 올릴 수 있는 것이다"며 "그렇기에 소비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기업들의 가격을 감시하고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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