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계묘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는 소비심리 위축에 내수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경제·산업계가 매우 힘든 한해를 보냈다. 특히 트럼프2.0이 가져올 불확실한 세계 경제에 계엄 이슈까지 겹치면서 고환율‧고물가가 대한민국을 한층 더 암울하게 만들고 폴리뉴스는 올 한해 경제 및 산업계 주요 이슈를 돌아보며 결산해 보고자 한다.>편집자주>
[폴리뉴스 심영범 기자]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의 공세와 소비 침체가 이어지며 대형마트와 백화점업계가 계묘년에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유통업체 오프라인 매출은 7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10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은 7조92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600억원(13.9%) 늘었다.
백화점은 복합쇼핑몰로 변신을 꾀하고, 외국인 VIP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 10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화점은 정체된 시장이 계속되는 반면 쇼핑몰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5월 경기 수원시 수원점을 '타임빌라스(TIMEVILLAS)'로 새 단장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재단장 후 후 신규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고, 수원 외 지역 고객 매출도 20% 이상 증가했다. 수원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인천 송도와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북 전주 등 네 곳에 새 매장을 열고 전북 군산점과 광주 수완점 등 기존 점포 6개를 타임빌라스로 탈바꿈한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롯데몰로 운영 중인 서울 은평점과 경기 수지점도 타임빌라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롯데백화점의 매출 목표는 6조6000억원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을 결정한데 이어 최근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매출 하위권 점포들을 대상으로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6일 부산점을 새단장하며 '커넥트현대'로 명칭을 변경했다. 1995년 개장한 이후 29년 만이다. 커넥트현대는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콘셉트로 기획했다. 이곳은 백화점의 프리미엄 요소와 아울렛의 가성비를 결합한 쇼핑형태로,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문화·예술 체험 요소를 더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내년 5월 청주 센트럴시티에 커넥트현대 2호점의 문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경기점 이름을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바꿨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2007년 3월 개점 당시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서 2009년 10월 ‘경기점’으로 이름을 변경한 바 있다.
새 이름 사우스시티는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 내수 침체에 따른 외국인 VIP 모시기
백화점업계는 해외 VIP 고객 유치에도 신경 쓰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9월 서울시와 외국인 정착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서울시는 외국인 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활 지원과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먼저 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와 연계해 3층 글로벌 라운지에서 주거·금융·교통·출입국 등 8개 외국어 상시 생활 상담을 지원한다.
아울러 전문 상담을 요일별로 진행하고 월 1회 세미나를 개최해 부동산·법률·세무·행정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외국인에게 필요한 심화 정보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본점에 지나 4월 외국인 전용 데스크를 열었다.
본점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점·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점은 언어 데이터·전문번역 서비스기업 플리토와 함께 외식브랜드 메뉴 통역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또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글로벌 멤버십 제도를 통해 외국인 우수고객(VIP)에게는 추가 할인 및 사은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올 2월엔 외국인 멤버십 제도를 재정비했다.
최상위 등급인 SVIP를 신설하는 등 우수고객 대상 구매 혜택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외국인 고객 수와 매출이 모두 2배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안내데스크 총 두 곳을 통해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통역 서비스는 SKT에서 출시한 AI 기반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기반으로 영어·일본어· 중국어·베트남어·스페인어·독일어·태국어 등 총 13개 국어의 실시간 통역 안내를 제공한다.
◆본업에서 답 찾으려는 대형마트
대형마트업계는 매장 출점보다 본업에 충실한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그로서리’에 주안점을 뒀다.
이마트는 최근 식료품 특화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푸드마켓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가공식품, 일상용품 등 장보기 상품을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그로서리 전문 매장이다.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의 전체 영업면적은 3966㎡(1200평)이다. 이 중 테넌트와 행사장을 제외한 직영 면적의 86%인 2829㎡(856평)을 그로서리 상품으로만 채웠다.
상품 가격은 할인점보다 20~50% 저렴하게 운영해 ‘상시 저가’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매장 리뉴얼과 더불어 허리띠도 졸라맸다. 올해 3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이달 초 2차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469억원)을 기록하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11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 도곡점을 '그랑 그로서리'로 새단장했다. 도곡점은 그로서리 전문점인 만큼 일반 롯데슈퍼 대비 30% 많은 5000개의 식료품을 다룬다.
홈플러스도 같은 달 강서점을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로 리뉴얼했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는 현장 콘텐츠형 식품 전문매장이다. 시식 코너는 물론, 대면 행사 강화, 팝업존, 앵커 테넌트 유치 확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는 '세상 모든 맛이 살아 있다'는 콘셉트 아래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극대화한 '현장 콘텐츠형' 식품 전문매장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메가푸드마켓과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를 동시에 확대해 집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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