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솔리니 증손자가 데뷔골을 넣었다’ 이탈리아에 또다시 등장한 ‘나치식 경례’

‘무솔리니 증손자가 데뷔골을 넣었다’ 이탈리아에 또다시 등장한 ‘나치식 경례’

풋볼리스트 2024-12-24 15: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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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B 경기 도중 ‘나치식 경례’가 등장했다.

사건은 지난 23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로메오 멘티에서 치러진 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B 18라운드에서 벌어졌다. 유베스타비아는 체세나를 홈으로 불러들여 1-0 승리를 거뒀고, 리그 4위로 올라가 승격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한껏 키웠다.

이날 유일한 득점을 한 선수는 플로리아니 무솔리니였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겠지만, 그의 증조할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를 이끈 독재자이자 파시즘의 창시자 베니토 무솔리니다. 플로리아니 무솔리니는 전반 21분 케빈 피스코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문제는 그가 득점을 한 이후에 발생했다. 플로리아니 무솔리니가 골을 넣자 기쁨을 금치 못한 현지 축구팬들이 무솔리니의 이름을 외치며 손바닥을 아래로 한 채 오른팔을 곧게 뻗었다. ‘나치식 경례’로 흔히 알려진 그 팔동작이다.

나치식 경례는 그 연원을 따져 들어가면 ‘로마식 경례’로 부르는 게 더 적절하다. 고대 로마제국의 경례법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고, 실제로 아돌프 히틀러보다 베니토 무솔리니가 먼저 해당 경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히틀러가 무솔리니를 따라한 건데 워낙 독일 나치의 행보가 악랄해 더 잘 알려졌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독일에서는 나치식 경례가 금기에 가까운 데 반해 이탈리아에서는 아직도 공공연히 해당 경례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집중포화를 맞는 사이 이탈리아가 교묘하게 화마를 피해간 탓이다. 축구계도 예외는 아니다. 일례로 SS라치오에서는 소속 선수이자 파시스트를 자청했던 파올로 디카니오가 이걸 세리머니로 종종 사용했고, 벌금까지 받았음에도 이 행위를 멈추려 하지 않았다.

축구선수뿐 아니라 이탈리아 극성 팬들도 나치식 경례로 물의를 빚는 경우가 있었다. 이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나왔고, 물론 증손자일 뿐 정치와 큰 관계성은 없는 플로리아니 무솔리니의 잘못은 아니다. 

플로리아니 무솔리니는 공교롭게도 라치오에서 프로 계약을 맺고 유베스타비아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다. 이날 프로 데뷔골을 넣으며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남기고 싶었겠지만, 팬들이 무지한 행동을 하며 마냥 즐거운 추억으로 남지는 않게 됐다.

소속팀 유베스타니아는 팬들이 나치식 경례를 한 것이 아니라며 공식 성명을 내놨다. 유베스타니아는 ”골을 넣은 축구선수의 이름은 연설자가 외치면 스피커를 통해 경기장에 울려퍼지며, 팬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팀과 그들의 도시를 대표하는 스포츠적인 환호의 표시로 두 팔을 하늘로 들어올린다“라며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일축했다.

사진= 영국 '데일리메일', 유베스타비아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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