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대 뇌물 수수 혐의' 중국 은행가, 아들 전 여친과 네번째 결혼

200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류롄거 전 중국은행 당 위원회 서기 겸 회장이 사형 집행 유예를 선고 받았다. 사진=X 캡처

20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중국은행 전직 고위 관리의 만행이 드러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롄거 전 중국은행 당 위원회 서기 겸 회장의 문란한 결혼 생활을 보도했다. 류 전 회장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수출입은행과 중국은행 등 여러 금융기관에 재직하면서 고위 관료를 지냈다.

류 전 회장은 1억2100만위안(약 240억8000만원)의 뇌물을 받고 33억2000만위안(약 6600억원)이 넘는 돈을 불법으로 대출해 1억9070만위안(약 380억원) 이상의 원금 손실을 초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1심에서 사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사형 집행유예는 중국 사법 제도로 2년간 사형을 유예한 뒤 수형 태도 등을 고려해 무기징역으로 형량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1961년생 지린성 출신인 류 전 회장은 인민은행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다. 그는 중국 수출입은행 부행장과 행장, 중국은행장을 거쳐 2019년부터 중국은행 이사회 회장 겸 당 위원회 서기로 지내다가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지난해 3월 낙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남다른 승승가도는 사실 고위층 자제인 첫 번째 부인 덕분이었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수많은 여성과 내연 관계를 맺었고 결혼과 이혼도 여러 차례 반복했다. 류 전 회장은 은행 고위직 재임 당시 늦은 밤 사무실로 여성 부하직원을 불러 '마음을 터놓고 하는 대화'를 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총 네 번 결혼했는데 결혼할 때마다 부인들이 점점 더 젊고 아름다워졌다고 한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결혼은 바로 네 번째 결혼이다. 류 전 회장은 어느 날 아들이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를 데려와 소개하자 '여자 쪽 집안이 우리와 수준이 맞지 않는다'며 결혼을 반대했다. 아버지의 강경한 반대에 결국 두 사람은 이별하게 됐다.

그런데 6개월 후 류 전 회장은 아들의 전 여자친구와 결혼했다. '수준이 맞지 않는다'며 강경하게 반대해 아들과 헤어지게 한 후의 일이다. 아들은 이 일로 큰 충격을 받았고 심각한 우울증까지 앓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며느리 양귀비를 황후로 맞이한 당 현종을 언급하며 "역사에서 영감 얻었냐"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내용" "네 번째 부인이 '아들'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