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무료로 제공되던 기본 서비스들이 유료화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어묵국물, 케첩 등 사소하게 여겨졌던 것들조차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한국 사회의 경제적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반응이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던 서비스가 유료화된 대표적 사례는 어묵국물이다. 겨울철 인기 간식인 길거리 어묵은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수 있는 어묵국물이 무료로 제공되며 서민들의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일부 가게들이 어묵국물을 유료화하며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어묵국물을 종이컵 한 잔에 100원씩 받고, 어묵을 구매하지 않고 국물만 마실 경우에는 500원을 받는 가게가 등장했다. 포장해 갈 경우 포장비로 500원을 추가로 부과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작성자 A씨는 "요즘 고물가로 인해 경제가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어묵 국물이 서비스가 아니라 돈을 받는 날이 찾아왔다"고 말하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어묵을 현장에서 사 먹을 경우 종이컵 1컵 당 100원, 어묵을 먹지 않고 국물만 마실 경우 1컵에 500원을 받는다. 어묵을 포장해 갈 경우 포장비 500원이 추가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원래 포장마차에서 먹는 어묵 국물은 서비스 아니였냐. 이건 선 넘었다"며 "이러다가 꼬치 값도 받을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얼마나 물가가 올랐으면 어묵 국물에까지 돈을 받겠냐"는 반응이 뒤를 이었다. 또 일부 누리꾼은 당연시 여길 것은 아닌 것 같다
퇴근길에 하나씩 사먹곤 했던 직장인들은 어묵 국물에 돈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자 씁쓸함을 감추지 못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직장인 송한빈 씨(27·여)는 "퇴근길에 쏠쏠하게 먹곤 하는데, 어묵 값도 많이 올라서 최근에는 한 꼬치에 1000원 정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씨는 "저 가게에서 간단하게 어묵이랑 국물을 먹으면 1100원이고 닭꼬치랑 어묵국물이랑 먹으면 5000원은 줘야한다는 건데 이해는 하지만 씁쓸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패스트푸드점이나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카페에서도 기본적으로 제공되던 케첩, 소스 등에 추가 요금이 부가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KFC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KFC는 인기 있는 사이드 메뉴 중 하나인 비스켓을 구매할 때 무료로 증정하던 버터를 유료로 전환했다. 기존에 KFC에서 비스켓 구매할 경우 버터와 딸기잼이 기본으로 제공됐고 이는 KFC를 대표하는 조합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KFC 측은 기존에 무료로 제공되던 버터에 비해 풍미를 2배 이상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딸기잼은 여전히 제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스켓 가격은 그대로 2500원이지만 KFC를 대표하는 조합이라고 하면서 딸기잼은 그대로 주고 버터는 추가로 돈을 내야하는 점에서 사실상 가격을 올린거랑 다를 바 없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최근 계엄령 성지로 더욱 유명해진 롯데리아의 경우 레귤러 사이즈 감자튀김 1개 당 케첩 1개만 받을 수 있으며 라지의 경우 최대로 2개까지 받을 수 있다. 추가로 더 요청할 경우 8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일부 기업들이 고물가로 비용 압박을 받게 되면서 소비자들에게 기존에는 무료로 제공하던 것들에 비용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이러한 모습이 단기적으로는 이득이 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재방문을 저해하는 행동들이기 때문에 이를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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