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레드불 CEO 올리버 민츨라프가 위르겐 클롭과 협상을 공개했다.
영국 ‘골닷컴’은 24일(한국시간) “클롭은 레드불에 제안을 들은 지 20초 만에 합류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보도했다.
클롭은 마인츠, 도르트문트, 리버풀을 거치며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리버풀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프리미어리그(P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클롭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 고갈이었다. 그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에너지가 바닥나고 있다. 분명히 언젠가는 발표해야 할 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 나는 내가 그 일을 반복해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클롭이 새 일자리를 구했다. 그는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 부임했다. 독일 축구 소식에 능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클롭은 레드불에서 연간 한화 약 177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수령한다. 게다가 구체적인 감독직 제안이 들어올 시엔 레드불과 계약을 종료할 수도 있다. 이는 구두로 합의된 사항이다.
그런데 클롭을 향한 독일 내 반발이 심상치 않다. 특히 도르트문트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레드불 풋볼의 RB 라이프치히는 독일에서 가장 미움을 받는 팀 중 하나다. 라이프치히가 다른 분데스리가 구단들과 다소 다르기 때문.
영국 ‘BBC’는 “독일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독일 구단은 ‘50+1’원칙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이는 회원(기본적으로 팬)이 지분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티켓 가격 등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클롭 감독도 레드불의 구조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적도 있다. 그는 2017년 당시 “나는 축구를 사랑하는 낭만주의자다. 축구의 전통과 그 모든 것을 좋아한다. 독일에서 경기 전에 'You'll Never Walk Alone'을 부르는 팀은 마인츠와 도르트문트 두 팀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클롭이 레드불에 합류한 것.
‘BBC’에 따르면 팬들은 “1초 만에 명성을 얼마나 낭비할 수 있을까?”, “도르트문트는 이제 드디어 클롭의 시대를 감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라고 분노했다. 다른 팬들은 “위선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최근 레드불 CEO 민츨라프가 클롭 합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지난 20년 동안 축구에서 많은 협상을 경험했다”라며 “우리가 그에게 믿을 수 없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클롭이 이 일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20초 동안 재정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재정적으로 20초가 걸렸다. 20년 동안 해본 협상 중 가장 쉬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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