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 김환 기자)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손흥민의 스페인 라리가 빅클럽 이적이 물거품 위기에 놓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등 두 명문 구단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보도되는 시점에서 손흥민에 대한 현 소속팀 토트넘의 계약 1년 연장 옵션 발동 소식이 다시 불거졌다.
손흥민이 최근 스페인 라리가 명문 구단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보도에 휩싸였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도 불거졌지만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고, FC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은 실현 가능한 얘기였다.
실제로 두 구단이 손흥민을 확보하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드러났다.
우선 2024-2025시즌 라리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간판 공격수인 프랑스 국가대표 앙투안 그리즈만을 미국 MLS로 보내고 빈 자리에 손흥민을 데려온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슈퍼스타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며 "슈퍼스타는 손흥민이다. 내년 6월 소속팀과 계약이 끝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더하드태클은 하루 뒤인 21일 "아틀레티코는 내년 여름 자유계약을 통해 손흥민 영입할 모든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매 시즌 강해졌고,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 됐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없기 때문에 아틀레티코는 손흥민이 이적을 결정한다면 최고 수준에서 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피차헤스는 지난 9월에도 손흥민 이적설을 뿌렸는데 이번에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은 셈이 됐다.
피차헤스는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과 손흥민 에이전트 사이 접촉이 이미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손흥민이 내년 1월1일부터 보스만 룰 적용받아 전세계 모든 구단들과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게 되면 공식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손흥민 입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몇년 계약을 할지는 모르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 포인트다. 이번 시즌 포함 토트넘은 지난 두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도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손흥민 영입설 중심에 놓였다.
앞서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이달 초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 스타 손흥민의 이름이 클럽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보도하면서 바르셀로나가 왜 손흥민 영입을 원하는지 알렸다.
두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면 손흥민 연봉인 180억원 정도가 마련된다는 뜻이었다.
이어 "데쿠 단장이 플리크 감독에게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예상대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레프트윙 손흥민은 기본 몸값이 4500만 유로(약 654억원)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
이후 소강상태였던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동설은 '엘 나시오날'이 21일 다시 제기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주목받는 상황이었다.
엘 나시오날은 "한지 플리크 바르셀나 감독은 자유계약으로 두 명의 선수를 요청했다. 한 명은 깜짝 영입이다"며 "플리크 감독은 이미 바르셀로나에서 다음 시즌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의 우선순위에는 이적료를 들이지 않고도 팀을 혁신할 수 있는 선수 영입이 포함돼 있다. 바로 요주아 키미히와 손흥민이다"라며 여전히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두 구단의 영입 움직임엔 전제 조건이 붙는다. 바로 내년 6월 손흥민을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계약을 종료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도 손흥민 연봉을 부담하는 선에서 영입전을 펼칠 수 있다. 손흥민은 기량도 아직 녹슬지 않았지만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 마케팅을 위한 폭발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 손흥민 무료 이적에 따른 영입 성공이 이뤄지면 연봉은 마케팅을 통해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바르셀로나는 내년 여름 한국, 일본을 방문하는 아시아투어까지 예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23일 토트넘의 현 계약 연장 옵션 활성화 보도가 다시 제기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손흥민 확보 작전이 무산될 가능성을 높였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23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에 대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발언을 빌어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기간이 2026년 6월로 늘어날 것임을 확신했다.
로마노는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는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이고, 공식적인 절차를 기다리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영국 유력지 타임스는 다소 다른 견해를 내놨다. 타임스는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팀에 남기를 원하지만, 새 계약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현재 상황대로라면 손흥민은 시즌이 끝나면 FA가 될 것이다. 손흥민은 유럽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향후 수익성 있는 거래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토트넘 전문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재계약 합의가 불발돼 수익성 있는 이적설이 제기됐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더라도 이적료 받고 팔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발롱도르 / 연합뉴스 /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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