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에 걸린 22세 영국 남성이 세상을 떠났다.
최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런던에 사는 윌리엄 휴스는 수막구균 감염으로 뇌수막염에 걸려 숨졌다. 대학에서 역사와 정치를 공부하던 윌리엄은 키가 198cm 정도로 건장한 청년이었다.
그가 어떤 이유로 세균에 노출된지는 알 수 없으나,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낀 윌리엄은 병원을 찾았다. 뇌수막염이 발생하면 고열, 두통, 오한 등이 갑작스럽게 시작된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체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등 강도는 더 심한 편이다.
윌리엄은 입원 후 치료를 받았지만 24시간 안에 패혈증이 발생해 사망했다. 더 안타까운 점은 소아과 전문의인 어머니가 일하던 병원에서 윌리엄이 사망한 것이다. 윌리엄의 어머니 데보라 번스는 "아들이 입원하는 내내 병원에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데보라는 아들의 죽음 후 병원의 미흡한 대처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아들이 부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목격했다"며 "우려를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말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의 죽음은 저와 가족에게 끔찍한 고통을 안겨줬다"며 "제가 요구하는 것은 그저 정직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감싸고 있는 뇌척수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사람의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구성되며, 뇌척수막이라는 세 겹의 막에 싸여 보호받는다.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뇌수막염은 감염성으로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 미생물이 피를 통해 뇌척수액에 침입해 발생한다. 이 중 바이러스가 가장 흔하다. 바이러스는 코나 입으로 들어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줘 뇌수막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이 외에 물리적 손상, 암, 특정 약물 등도 원인이다.
바이러스 침입으로 발생한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한다. 열이나 두통 등 증상을 치료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세균성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즉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주 정도의 기간이면 치료된다.
하지만 위 사연처럼 수막구균 등 세균이 혈류로 퍼지고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대한 전신적인 반응이다. 오한을 비롯 고열, 관절통, 권태감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저혈압에 빠지고 소변량이 줄면서 쇼크 상태에 이르고, 사망할 수도 있다.
자칫하면 생명도 위협할 수 있는 병인 만큼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척수액 검사, 세균배양검사, 컴퓨터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 촬영(MRI) 등으로 진단 가능하다.
뇌수막염을 막으려면 평소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는 게 좋다. 평소 손씻기 등 위생을 잘 지키면서 타인의 타액 등에 노출될 때 주의해야 한다. 뇌수막염은 전염성이 높아 감염자의 분비물이나 물건 등에 노출된 후 자신의 코와 입 등을 만지면 걸릴 위험이 높다. 특히 수막구균은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면 잘 걸린다.
일부 세균,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백신을 맞아 관리할 수 있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백신, 수막알균 백신 등이 뇌수막염 예방접종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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