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에 동조'…금융기관 12곳 전망치 중간값 3.75%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 전망을 0.5%포인트 수준으로 수정한 가운데, 월가 금융기관들의 미 국채 단기물 금리 전망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기준 12개 주요 금융기관 전략가들이 추정한 내년 말 2년물 미 국채금리 중간값이 지금보다 0.5%포인트 정도 떨어진 3.75%로 집계됐다고 23일 보도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며 장기물인 10년물 금리는 시장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치는 대폭 줄이는 '매파적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9월 당시 점도표(연준 인사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는 내년 금리 전망치로 3.9%가 제시됐지만 이번에는 3.4%로 낮아졌다. 0.25%포인트를 기준으로하면 금리인하가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감세 공약 등이 채권시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월가 주요 기관들은 내년에 연준 전망 수준으로 2년물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는 상황이다.
0.56%포인트 하락을 예상한 JP모건은 "투자자들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의 속도와 규모에 대해 근시안적으로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이 한발 물러서 연준이 내년에 여전히 금리 인하 모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 가운데 RBC캐피털마켓츠는 내년 2년물 국채금리가 0.54%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본 반면 모건스탠리는 1.26%포인트 하락을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성장에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연준이 빠르게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예상 밖의 채권 강세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봤다.
비교적 소폭인 0.11%포인트 하락 의견을 제시한 도이체방크는 강력한 성장과 여전한 인플레이션 상황 때문에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 기관들의 내년 말 10년물 금리 전망치는 지금보다 0.25%포인트 정도 낮은 4.25% 수준이다.
바클리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계속하면서 단기물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장기물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무르게 하는 다수 요인이 여전하다"면서 높은 중립 금리와 금리 변동성 고조 등을 거론했다.
이어 "관세 인상과 이민 통제 강화는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bsch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