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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권 의원을 박수로 추인했다. 위기상황 속 경험 있는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이유였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는 국정안정과 당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며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험과 즉시 투입이 가능한 전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의원은 5선 국회의원으로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며 “두 차례 대선서 상황실장, 선대본부장 등 중요 역할을 맡으며 결과로 실력을 입증했다”고 부연했다.
권 의원은 실제로 윤석열 정부 초기 인수위 부위원장과 초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지난 대선 당시 김종인 선대위원장 사퇴 이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투입된 바 있다. 다만 이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친윤 색깔이 그나마 옅은 분”이라며 “난국 돌파가 중요한 시기에 친윤·비윤은 중요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언론에서 친윤으로 봐주시는데 당의 수습을 위해서 경험과 역량이 집중한 결과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권 의원의 친윤 이미지는)3년 전의 것이고, 현재 시기가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다만 여전히 친윤계로 평가받는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후보 낙점을 두고 당내 반발이 나올 수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의원총회 시작 전 기자들에 “대통령과 철저하게 분리할 수 있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한다”며 “나아가서 정권을 우리가 재창출하는 기반을 닦으려면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정당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윤 정부 초기 내각 출신이자 검사 출신인 권 의원과는 거리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권 권한대행은 권 의원의 지명을 두고 당내 실망 등 반응이 있었냐고 묻자 “전혀 없었고, 의원들이 제 결정을 전폭으로 지지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 이후 8일 만의 비대위원장 후보를 확정했지만 남은 과제는 산적해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여러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영남당·극우당·친윤당이 되지 않을 수 있을지 지혜를 같이 모아야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상임 전국위원회를 열고 30일 온라인 전국위를 거쳐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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