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차바이오텍의 유상증자 발표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며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에 유상증자 결정의 철회를 요구하고,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압박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열린 차바이오텍 주가는 전일 대비 29.27% 하락한 1만510원에 마감됐다. 대규모 증자가 주식 가치 희석을 초래하며 투자자들의 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총 2314만8150주가 신주로 발행된다. 이는 기존 주식의 약 39.31%에 해당한다. 발행 예정 가격은 주당 1만800원으로 책정됐으며, 지난 20일 종가 1만4860원 대비 약 27% 낮은 수준이다.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 12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 1100억원 △시설자금 200억원에 투입된다. 타법인 증권 취득이 우선적으로 배분되며, 이 자금은 차헬스케어와 마키타바이오 등 종속회사 출자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 13일 1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도 결정했다. 대규모 자금의 차입 결정이 일주일 간격으로 연달아 이뤄진 것이다.
주가가 급락하자, 소액주주들은 차바이오텍의 유상증자와 교환사채(EB) 발행 등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감독원에 이번 유상증자 철회를 요청하는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차바이오텍 비상주주연대(이하 주주연대) 김선우 대표는 “지난 주총 당시 오상훈 대표가 차헬스케어의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주주연대는 내년 1월 말까지 주주총회 소집을 비롯해 오상훈 대표 해임안, 부실 계열사 매각 등의 요구를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 사측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모인 차바이오텍 소액주주 지분은 약 4.8%로 알려졌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이번 유증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회사의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지속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투자를 통해 궁극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주주 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바이오텍은 유상증자와 EB 발행을 통해 해외 헬스케어 네트워크 확장과 종속회사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 하락과 주주 신뢰 상실은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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