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구축' 자신 있는 다저스?…왜 'PS 영웅' 뷸러와 작별하기로 했나

'왕조 구축' 자신 있는 다저스?…왜 'PS 영웅' 뷸러와 작별하기로 했나

엑스포츠뉴스 2024-12-24 10:2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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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뷸러는 24일(한국시간)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약 305억원)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데뷔 10년 만에 첫 이적에 나선다. 연합뉴스 AF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10년 만에 서로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 LA 다저스와 투수 워커 뷸러의 얘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MLB.com)'은 24일(한국시간) 뷸러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계약 합의를 발표했다. 규모는 1년 2105만 달러(약 305억원)로 추정된다.

이번 계약으로 뷸러는 지난 2015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10년 만에 친정 다저스를 떠나게 됐다. 올해 포스트시즌 맹활약에도 재계약 도장을 찍지 못한 그였다.

투수 뷸러는 24일(한국시간)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약 305억원)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데뷔 10년 만에 첫 이적에 나선다. 연합뉴스 AP

뷸러는 지난 '2015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2년 만에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17시즌 8경기 1승 9⅓이닝 평균자책점 7.71 12탈삼진으로 흔들렸지만, 이듬해인 2018시즌 24경기(23선발) 8승 5패 137⅓이닝 평균자책점 2.62 151탈삼진으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잠재력을 터트리는 데 성공한 뷸러는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2019시즌에는 30경기 14승 4패 182⅓이닝 평균자책점 3.26 215탈삼진을 기록했으며 코로나19 탓에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에는 8경기 1승 36⅔이닝 평균자책점 3.44 42탈삼진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투수 뷸러는 24일(한국시간)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약 305억원)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데뷔 10년 만에 첫 이적에 나선다. 연합뉴스 UPI

커리어하이는 2021시즌이었다. 33경기 16승 4패 207⅔이닝 평균자책점 2.47 212탈삼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점을 찍은 뷸러는 최근 흔들렸다. 2022시즌 12경기 6승 3패 65이닝 평균자책점 4.02 58탈삼진을 기록한 뒤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를 받아 긴 재활에 나섰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올해는 16경기 1승 6패 75⅓이닝 평균자책점 5.38 64탈삼진으로 뷸러다운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포스트시즌 빼어난 투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4경기(3선발) 1승 1패 15이닝 평균자책점 3.60 13탈삼진으로 활약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는 2경기(1선발) 1승 6이닝 평균자책점 제로 7탈삼진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포스트시즌 안정적인 선발진 운영이 힘들었던 다저스의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뷸러의 존재는 마운드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투수 뷸러는 24일(한국시간)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약 305억원)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데뷔 10년 만에 첫 이적에 나선다. 연합뉴스 AFP

LA 지역지 'LA 타임즈'는 뷸러와 다저스의 이별에 관해 "뷸러는 10월(포스트시즌) 영웅적 활약에도 왜 항상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써 뷸러와 다저스의 이별 사유를 설명했다.

첫 번째는 뷸러의 수술 경력이다. 데뷔 첫해인 2015시즌과 2022시즌 두 번의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시즌 중반 복귀한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수술 탓인지 뷸러다운 강력한 투구가 나오지 못했다.

두 번째는 다저스의 현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슈퍼스타 등을 대거 영입하며 사치세(경쟁 균형세)로만 1억 300만 달러(약 1496억원)를 지불한다. 두 번의 팔꿈치 수술로 몸 상태가 불확실한 뷸러에게 많은 투자를 할 수 없었다.

투수 뷸러는 24일(한국시간)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약 305억원)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데뷔 10년 만에 첫 이적에 나선다. 연합뉴스 AFP

왕조 구축을 꿈꾸는 다저스는 일찌감치 뷸러와 이별을 결심하며 비시즌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블레이크 스넬을 품으며 탄탄한 선발진 구축에 나섰다.

2025시즌에는 토미존 서저리에서 복귀할 계획인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의 선발진이 예상되고 있으며, 여기에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사사키 로키까지 영입할 것이라는 들려오는 중이다.

투수 뷸러는 24일(한국시간)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약 305억원)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데뷔 10년 만에 첫 이적에 나선다. 연합뉴스 EPA

워커와 이별을 공식화한 다저스 선발진은 2025시즌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 그리고 뷸러는 새 소속팀 보스턴에서 어떤 투구를 할까.

사진=연합뉴스 EPA, AFP, AP, UPI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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