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막지 마라"… 이승환 '구미 공연 취소'에 음악인 성명

"노래 막지 마라"… 이승환 '구미 공연 취소'에 음악인 성명

머니S 2024-12-24 09:42: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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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예정되어 있던 가수 이승환의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대관 취소 결정으로 인해 무산된 가운데 음악인들이 김장호 구미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이승환 인스타그램 오는 25일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예정되어 있던 가수 이승환의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대관 취소 결정으로 인해 무산된 가운데 음악인들이 김장호 구미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이승환 인스타그램
가수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를 일방 취소한 구미시를 강력 비판했다.

24일 음악인선언준비모임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승환 콘서트 취소 사태에 대한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음악인선언준비모임은 "노래를 막지 마라!"며 "예술가의 문화예술 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기본권이다. 그럼에도 구미시가 '안전'을 이유로 이승환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음악가들은 큰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 구미시가 제시한 '안전상 우려'는 행정이 해결해야 할 갈등을 회피하고, 공연 취소라는 손쉬운 선택으로 책임을 외면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시민의 예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예술가의 정치적 견해와 무관하게 예술 행위 자체는 보호받아야 할 기본권이다. 구미시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헌법적 가치를 정면으로 위배했다"면서 "더군다나 구미시는 주최 측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반대 의견을 이유로 공연을 취소함으로써 행정이 특정 집단의 항의에 굴복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또한 예술인의 개인적 견해를 이유로 예술 활동을 제한함으로써 문화예술계 전반에 검열과 통제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음악인선언준비모임은 "더불어 이미 계약이 체결되고 티켓 예매가 완료된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함으로써 행정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그 결과, 이번 공연을 기다려 온 팬들의 마음에도 큰 실망과 상처를 주었다"며 "구미시의 이번 결정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부끄러운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며, 문화예술 검열의 암흑기를 상징하는 사례로 길이 남을 것이다. 우리는 이 사태가 한국 문화예술계에 드리운 검열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악인선언준비모임은 "음악인선언은 구미시가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김장호 구미시장은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 당연히 구미시는 문화예술 행정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고 예술 검열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23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이승환의 콘서트를 취소한다"며 "이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에 따른다"고 알렸다. 김 시장은 "지난 20일 이승환씨 측에 안전 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며 "이승환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문화예술회관의 설립취지,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며 말했고, 구미시도 기획사 ㈜하늘이엔티에 관련 공문 발송으로 대관 취소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에 이승환은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구미시에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였다고 보이는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구미 콘서트가 취소된 후 오히려 공연 문의가 늘어 전국 투어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이승환은 "구미 공연 취소 기사 이후 여러 곳에서 공연 유치 문의가 오고 있다"며 "3월 말로 투어를 끝내려는 계획을 수정하여 7월까지 헤븐 투어 이어가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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